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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라이프] 질주 본능 깨우는 최강 성능 SUV…정숙미까지 갖췄다

입력 2022/03/28 04:01
BMW '뉴 X6 M 컴페티션' 타보니

역동적 주행에도 조용한 매력
이그제큐티브·웰빙 모드 눈길
보조시스템, 차로 중앙 유지 굿

앞범퍼 공기역학 성능 극대화
천연가죽 대시보드 고급스러워

연비 아쉽고 기어 조작 다소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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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N',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등은 모두 고성능 차량 브랜드다. BMW에선 'M'이 바로 고성능 차다. 지난해 11월 BMW 'X3~6' 시리즈에서 M 모델이 국내에 한꺼번에 출시됐다.

이 가운데 '뉴 X6 M 컴페티션'을 시승해 봤다. 이 차는 BMW X 시리즈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로 알려져 있다. 최고출력 625마력, 최대토크 76.5㎏·m를 뿜어내는 V8 4.4ℓ M 트윈파워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있다. 특히 BMW M 고유의 '엑스드라이브(xDrive) 시스템'이 들어가 있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이르는 시간(제로백)도 단 3.8초에 불과하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답게 편의 사양도 많으면서 고성능 차이다 보니 여러 소비자층에 매력적인 모델이다. 다만 고성능 차 특유의 역동성보다 안락함이 더 큰 가치를 안겨준다. 그만큼 고성능 차치고는 조용하다는 얘기다. 뉴 X6 M 컴페티션은 공공 도로는 물론이고 경주용 트랙에서 달리기에도 알맞다. 가혹한 환경에서도 엔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레이스용 냉각 시스템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엔진룸과 뒤차축 주변에 M 전용 스트럿 바(주행 안정용 보조장치)를 장착해 차체 강성을 극대화했다. 엑스드라이브 시스템은 노면 상태나 차량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네 바퀴에 토크를 이상적으로 분배해 최적 구동력을 제공한다.

강력한 성능만큼 내·외관도 여느 고성능 차와는 달라 보였다. 앞면에는 검은색 M 전용 콩팥 모양의 '키드니' 그릴이 장착됐다. 앞범퍼는 공기역학 성능과 냉각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또 일반 모델보다 차량 좌우 전폭이 15㎜가량 더 넓은 덕분에 차체 비례감이 한층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앞엔 21인치, 뒤엔 22인치 지름의 바퀴를 장착해 역동적인 매력도 풍겼다.

뒷면에는 검정색 디퓨저와 함께 듀얼 트윈팁 배기구가 적용된 M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시각은 물론 청각적 만족감까지 선사하는 이유다.


실내는 운전자가 스포츠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검은 가죽으로 제작된 M 스포츠 좌석과 M 전용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장착된 M 가죽 운전대가 적용돼 정확하면서도 안정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운전석 앞쪽에는 12.3인치 M 전용 계기판과 M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각종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엔 라디오 채널이 모두 나와 있어 골라 듣기 편했다. 더불어 M 기어 셀렉터와 탄소섬유 인테리어 트림(등급)을 통해 역동적인 느낌을 줬다. 대시보드를 만져 보니 천연가죽으로 마감돼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BMW는 이번 차량에 안전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BMW 레이저 라이트와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 주행 보조, 4개 구역 에어컨 시스템 등을 편의 사양으로 내세웠다. 바워스 앤 윌킨스의 다이아몬드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 내 미디어 음향의 진폭을 크게 했다. 부드럽게 닫히는 차량 문과 파노라마 글라스 형태의 스카이 라운지, 냉온 컵홀더 등 편의 사양도 역시 대표 차량 모델다운 감성을 풍겼다.

일반적으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적용하는 차들 가운데 차로 중앙 보조가 상황에 따라 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차량은 그런 것 없이 중앙 유지를 잘 이끌어 줬다.

본격적인 주행 땐 선택 모드가 이색적이었다. '이그제큐티브' 모드는 시원하고 쾌적한 주행에 알맞도록 차체를 조작했다.


'익스프레시브' 모드는 아무래도 힘이 넘쳤고, 편안한 휴식 같은 '웰빙' 주행 모드도 색달라 보였다.

이젠 고성능 모드인 'M'을 경험할 차례였다. 엔진과 차체, 운전대, 브레이크 등의 요소를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중에서 운전자가 선택 조합할 수 있는 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이를 미리 원하는 만큼 선택해 하나는 'M1'으로, 다른 하나는 'M2'로 지정해 두면 된다. 운전대 윗부분 작은 빨간 버튼의 M1과 M2를 번갈아 누르면 운전자 스스로 고른 엔진·차체·운전대·브레이크가 때론 편하게, 때론 역동적으로 기능을 발휘하며 주행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기존 고성능 차가 그 같은 조합 없이 일반 모드와 고성능 모드 선택으로 단순화된 반면 이 차량은 운전자 스스로 역동성 기준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M 모드를 선택하면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제동하는 스마트 크루즈 기능은 이뤄지지 않았다.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스포츠카처럼 rpm 수치 등이 표기됐다.

기어가 다소 어색한 점도 있다. 왼쪽으로 당겨야 중립(N)과 후진(R), 다시 오른쪽으로 밀어야 전진(D/S)인데 조작이 다소 불편감을 줬다. 가솔린 차량임에도 정차 후 출발 때 디젤 차량처럼 약간의 꿀렁임도 느껴졌다.

지하 주차장 등 좁은 통로를 지나갈 때 카메라를 누르면 전방 화면만 나오는 점도 아쉬웠다. 차를 위에서 조망한 화면을 보려면 카메라 버튼과 함께 주차(P) 버튼도 눌러야만 한다. 차량 앞·뒷바퀴 중심 사이 거리인 축거는 2970㎜로 그만큼 널찍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연비는 다소 아쉽다. 복합 연비가 6.8㎞/ℓ이며 고속도로에선 8.2㎞/ℓ이지만 도심에선 6㎞/ℓ에 불과하다. 배기량이 4395㏄인 이 차량 가격은 1억7710만원부터 시작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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