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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스마트까지 더했다…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타보니

입력 2022/04/10 21:01
수정 2022/04/10 21:24
볼보 왜건 'V90 크로스컨트리' 타보니

T맵모빌리티와 300억 투자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수입자동차 최초로 탑재

내비게이션·공기청정기 등
손이 아닌 입으로 조작 가능
주유소·목적지 날씨도 척척

창문·선루프 열고 닫기는
안전한 주행위해 제외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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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사진 제공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는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왜건 차량이다.

기다란 차체로 공간을 극대화한 왜건은 높은 실용성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는 차량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왜건의 지위는 애매했다. 많은 짐을 싣고 다니는 서양 문화와 차이가 있던 만큼 한국 시장은 '왜건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차박(car camping)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높은 인기 속에서 세단이 갖고 있는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왜건이 국내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를 처음 봤을 때 들었던 느낌은 '크다'였다.


볼보V90 크로스컨트리의 전장은 4960㎜로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4980㎜)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다만 전고는 1510㎜로 팰리세이드(1750㎜)보다 20㎝나 낮다. 한마디로 대형 SUV를 세단 형태로 만든 셈이다. 전폭은 1975㎜로 대형 SUV와 맞먹는다.

볼보는 1997년 증가하는 SUV 수요를 겨냥해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오프로더의 주행성능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을 선보였다. 이후 볼보의 독창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면서 2014년 SUV 라인업인 'XC 레인지'와 함께 별도 라인업으로 편성됐다. 볼보는 V90을 과거 모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아한 디자인과 함께 뛰어난 실용성, 첨단 안전기술 등을 바탕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유한 모델로 소개한다.

볼보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갖고 있는 '안전하다'는 강력한 이미지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호불호가 갈린다는 왜건의 외관 디자인이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커다란 차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면의 3D 형태 엠블럼과 라디에이터그릴, 볼보의 상징과도 같은 후면의 풀 LED 테일램프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실내 공간은 예상대로 넉넉했다. 2열은 3명이 앉아도 충분할 정도였다.


다만 2열 가운데 좌석 아랫부분에 위로 솟아 있는 차체로 장시간 운전 시 2열 승객의 승차감은 다소 떨어졌다. 왜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트렁크 공간은 넉넉했다. SUV가 아님에도 트렁크 두 개를 넣어도 성인 남성이 앉을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남았다. 특히 전 트림에 초미세먼지(PM 2.5)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공기 청정기능과 미세먼지 필터를 비롯해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 뒷좌석 사이드 선블라인드, 휴대전화 무선충전 등이 기본으로 탑재돼 쾌적함과 편의성을 더했다.

볼보V90을 시승하기 전 목표는 하나였다. 편도 약 50㎞, 왕복 100㎞를 주행하는 사이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는 것. 이는 볼보가 한국 시장을 위해 T맵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수입차 최초의 시도였다.

평소 운전할 때 필요한 것들을 점검했다. 열선히트와 열선핸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이 평소 차를 운전할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근처에 있는 주유소를 검색해 기름을 넣기도 한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한 뒤 전화를 걸거나 받기도 한다. 운전 과정에 내비게이션을 보며 도착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확인한다.

이 모든 것을 '손'이 아닌 '입'으로만 할 수 있을까. "아리아"라고 외친 후 목적지를 이야기하자 여러 길을 보여주며 "몇 번째 길을 선택할까요"라고 되물었다.


"첫 번째"라고 하자 곧바로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며 길을 안내했다. 10여 분 달린 뒤 아리아에 근처 주유소를 묻자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있는 주유소를 보여줬다. 주유소 브랜드를 이야기해도 정확히 인식했다. TMAP 인포테인먼트는 운전할 때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대신해줬다. 열선시트와 열선핸들도 '엉따' '손따'라는 표현으로 작동 가능했으며 "기분 좋을 때 듣는 노래 틀어줄래" "SBS 라디오 틀어줄래"와 같은 명령에도 반응했다.

목적지의 날씨도 알려줬다. 스마트폰을 블루투스와 연동하면 조작 없이 말로 문자를 보내는 일도 가능했다. 시선을 내비게이션으로 돌리지 않고 단지 "아리아, 도착까지 얼마나 남았어"라고 물으면 남아 있는 시간을 이야기해줬다. 차 안이 덥게 느껴져 "온도를 21도로 맞춰줄래"라고 말하면 곧바로 에어컨이 작동했다.

1시간30분가량 시승하는 동안 버튼 조작 없이 운행이 가능했다. 창문을 여닫거나 선루프를 여는 것은 불가능했는데 이는 안전한 주행을 위한 것이라고 볼보 측은 설명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에 마치 아이언맨의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를 더한 듯했다.

볼보에 따르면 '볼보 카스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잠금·해제는 물론 주행 전 온도 설정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차량 내 탑재되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 '볼보 온 콜'을 통해 주행 중 비상상황 발생 시 버튼 하나만으로 24시간 사고 접수 및 긴급 출동 신청, 서비스센터 안내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볼보V90 크로스컨트리 복합연비는 ℓ당 10.6㎞였지만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13㎞까지 연비가 좋아졌다. 복잡한 도심을 1시간가량 달렸는데 연비는 ℓ당 9㎞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V90 크로스컨트리의 국내 판매가는 6950만원(B5 AWD), 7570만원(B5 AWD Pro), 7970만원(B6 AWD Pro)으로 책정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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