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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라이프] 과하지 않은 디자인…입문자용 SUV로 '제격'

입력 2022/04/11 04:01
캐딜락 'XT4' 타보니

장인의 수작업 느낌 실내
넉넉한 트렁크 공간 장점
뒷좌석 다 접으면 1385ℓ
노면상황 제어 기능 탁월
전진카메라 자주 꺼져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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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출시된 캐딜락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4'는 결론부터 말하면 SUV 입문급으로 손색없는 차다.

원래 캐딜락은 외형이 간결한 편이다. XT4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면부를 감싸며 엠블럼을 품고 있는 유광 블랙 메시 그릴과 전·후방 유광 블랙 페시아 인서트, 캐딜락 고유의 라이트는 서로 조화롭게 위치해 있다.

후면부엔 캐딜락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가 적용됐다. XT4를 멀리서도 구분할 수 있는 점이다. 바퀴 지름도 20인치로 준중형 SUV 치고는 유독 컸다.

실내엔 장인이 수작업으로 마감한 듯한 소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캐딜락은 이처럼 '컷 앤드 소운(Cut-and-sewn)' 전략을 고수한다고 한다. 내부 조명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XT4 뒷좌석 레그룸은 1004㎜, 헤드룸은 970㎜, 숄더룸은 1400㎜ 길이로 각각 동급 최고 수준이다. 캐딜락에 따르면 트렁크도 기본 637ℓ 부피이지만 뒷좌석을 완전히 아래로 접으면 공간은 1385ℓ로 확 커진다고 한다. 이 역시 준중형 SUV에서 보기 드문 부피다.

리어 뷰 미러(백미러) 아래 버튼을 당기면 거울 대신 카메라 화면으로 바뀐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운전이 한결 수월했다. 카메라로 바꾸는 순간 후방 시야가 300% 이상 넓어진다고 한다. 물론 화면 축소와 확대, 수직 앵글과 밝기도 조절할 수 있다.

지붕창은 유독 너비가 크고 시원하게 열렸다. 운전대 회전이 부드러운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고급 브랜드 캐딜락 차량답게 실내 계기판 터치가 간편했다.

차를 몰기 전에 주행 모드 종류부터 확인해 봤다. 투어(2WD)와 사륜구동(AWD), 스포츠, 오프로드로 단조로웠다. 하지만 사륜구동의 힘은 확실히 남달랐다. XT4에 적용된 2.0ℓ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38마력, 최대 토크 35.7㎏·m다. 변속기는 자동 9단이다.

차체 높낮이를 자동 조절하는 서스펜션이 적용돼 있어 노면 상황에 따라 제어하는 점도 독특했다.


스포츠나 오프로드 모드를 적용하면 자동 사륜구동이 돼 거친 길이나 눈길, 빗길 등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캐딜락에 따르면 이 차량의 정속 주행 시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이 들어갔다고 한다. 속도에 따라 전면 그릴을 자동으로 여닫으며 엔진 쿨링과 공기 흐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연비도 그만큼 올라간다.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12㎞/ℓ 정도다.

XT4는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등급)에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운전석과 조수석 마사지 기능은 장거리 운행 시 편안함을 더했고 실내 공기 질을 높이는 에어 이오나이저도 장착됐다. 실내 스피커 개수도 따져보니 13개나 됐다.

노면에 표시되는 캐딜락 로고 프로젝션에 다리 동작을 가하면 곧장 트렁크를 열 수 있었고 원격에서 시동을 걸면 실내·좌석 온도도 미리 제어한 뒤 탑승할 수 있었다.

물론 XT4에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시승차엔 오토홀드 기능이 따로 없어 정차 시 여전히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대야 했다. '워셔액 보충' 등 차량 이상 기능에 대한 알림이 계기판에 너무 자주 떠서 그때마다 '확인' 버튼을 눌러야 사라지는 점도 다소 거슬렸다.

후진 때 차량 윗부분 전체를 조망하는 화면이 자동으로 나오지만 전진 땐 카메라 버튼을 당연히 따로 눌러야 한다. 하지만 전진 카메라는 너무 빨리 꺼지기 때문에 좁은 통로 통과 때 매번 여러 차례 눌러야 한다.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며 정속을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때 차로 유지 보조는 가능했지만 운전대 자동 조절 기능은 없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를 감안해 5531만원이다. 캐딜락이라는 고급 브랜드를 감안하면 가성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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