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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스타트업 IR] “딥테크(Deep Tech)인 소재‧부품‧장비는 10년이상 지속 지원해야 성과 나올 것”

이창훈 기자
입력 2022/04/14 08:57
수정 2022/04/14 10:51
‘현장에 답이 있다’ 좌우명으로 기업현장 누비는 이경식 경북창조경제센터장
중소기업의 다양성과 자생력 확보해야 글로벌시장에서 일본에 앞설 수 있어
‘혁신 창업허브’ 창경센터 공통모토에 ‘적극적인 성장 동반자’로서 역할 자임
AM 10:50 KTX 김천구미역 앞 승차장


서울역에서 김천구미역까지 KTX로 1시간 30분이 걸렸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이도희, 정혜윤 매니저가 취재팀을 안내하기 위해 차량을 가지고 마중 나왔다.

“그동안 창조경제라는 타이틀 때문에 애환이 많았겠어요.” 기자의 말에 두 사람의 눈빛에 여러 감회가 교차하는 듯 했다.

“제가 근무한 7년여 동안 그 때문에 불편한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설립 초창기에는 센터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어떻게 센터를 알릴까 라는 것이 고민이었고, 스타트업들의 홍보 지원을 위해 일해 왔습니다.


‘제2벤처붐’이 가시화되고, 다양한 창업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센터들이 ‘창업 허브’로 빠르게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센터에서 대외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이도희 매니저의 말이다.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경북센터만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각 센터별로 주력분야가 있고 ‘스마트 디바이스’가 저희 센터가 추진하는 특화분야이며, 정부의 유망기업 발굴 육성정책에서 최우선 핵심분야인 소재‧부품‧장비 기업 지원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2019년 7월 일본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와 장비 수출규제정책으로 본격 가동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추진정책의 핵심 프로젝트인 ‘소부장 우수기업 지원 센터’로 전국에서 서울과 경북 2곳이 지정됐다.

17개 센터 중 첨단 기술을 가진 혁신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해온 실적이 두드러졌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삼성전자 출신인 이경식 센터장님이 국내외 우수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항상 기업 현장을 찾아가서 긴밀한 유대관계를 쌓아온 것이 우리 센터의 경쟁력이죠.” 소부장 100 사업을 담당하는 정혜윤 매니저의 설명이다.

PM 12:30 금오테크노밸리 내 모바일융합센터


자동차로 구미IC를 나서자마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간판이 보였다.

“센터를 찾아오는 전국 각지의 스타트업들이 우리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이 찾기 편하다는 것이라고 해요” 정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센터는 구미시 종합비즈니스센터와 경북산학융합지구가 모여 있는 금오테크노밸리 안에 자리잡고 있다. 센터가 입주한 모바일융합센터 건물에는 여느 창경센터와 마찬가지로 센터 보육기업의 사무실과 세미나 공간, 북카페, 창업기업의 시제품 개발 지원을 위한 시제품 제작공간에는 기자재들이 촘촘히 들어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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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추진전략



경북센터의 특징은 어딜 가나 지-스타(G-STAR)라는 브랜드가 눈길을 끈다는 것이다.


“G-STAR의 G는 경북을 의미하기도 하고 글로벌을 의미하기도 하죠. 저희 센터는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3단계 로드맵을 가지고 있어요.

1단계 창업발굴을 위해 G-스타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를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지역 내 22개 대학 312개 팀이 응모해서 이중 추천받은 40개 팀을 4대 권역별로 나눠 대회를 열었어요. 이후 대구 창경센터와 통합경진대회로 최종 우승팀을 가렸습니다.

이중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한 한동대학교 팀은 뇌파로 조작 가능해 게임 콘텐츠를 개발해 스타트업의 신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에 추천되기도 했죠.

2단계 창업육성전략으로 경상북도와 삼성전자가 함께 ‘C(크리에이티브)-펀드’를 조성해서 참여하는 G-스타 드리머스(Dreamers)를 운영합니다. 선발되는 기업에는 2000만원의 사업화자금과 맞춤형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하고 삼성전자의 사내몰 입점, C랩(Lab) 스타트업 데모데이 참가 등의 혜택이 부여됩니다. 지난해 20개사를 선발해 C-펀드에서 24억원 외부기관에서 8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3단계는 기업성장전략인데 G-인베스트먼트(Investment) 포럼을 열어 유망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회 포럼을 진행해 16개 기업이 IR를 진행, 3개사가 25억원을 유치했습니다.” 이 매니저의 설명이다.

PM 13:30 센터내 지-아이디어 파크(G-Idea Park)


“제 인터뷰이긴 하지만 개인 소견보다 센터와 센터가 지원하는 기업소개에 기사의 초점을 맞춰주시면 좋겠어요”

이경식 센터장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주문했다. 경북센터가 소부장 기업 지원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는데 2019년 소부장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이후 국산화 추진정책은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을까.

“소재‧부품‧장비는 일반적으로 ‘기저 기술’이라고 하는, 특정 기술을 깊게 파고드는 ‘딥테크(Deep Tech)’를 기반으로 한 산업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업 경제를 위해서 앞으로도 꾸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대학, 기업, 기관 등이 공동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잃어버린 20년 이라고도 하지만 일본의 산업경쟁력이 여전히 건재한 이유도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소부장 분야의 경쟁력은 몇 년 사이에 크게 강화되기는 어렵습니다. 최소 10년, 아니 그 이상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이 있어야 하는거죠. 2~3년 사이에 괄목할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도 단단한 버팀목을 갖추기 위해서는 소부장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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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장은 현장을 찾아가 육성기업들과 직접 소통하려는 의지를 안팎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 출신으로서 산업의 핵심 분야인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환경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중기부에서 매년 우수 소부장 기업 20개사를 선정하는데, 저희 센터에서 지난 2020년에 6개사, 2021년 2개사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해당 기업현장을 가보면 기술 경쟁력이 놀랄만큼 우수합니다. 다만 기술이 사업화되기 위한 연결고리가 약한 것이 현실입니다.

사업화를 위해 대기업, 중견기업 등과 매칭도 많이 해주고 있는데 이 같은 네트워킹 노력이 특정 기업 육성을 넘어 산업 전반에 확대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북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따른 기업환경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경북은 ‘구미공단’으로 상징되듯이 전통적으로 국내 제조업의 메카였습니다. 제조업 저변이 여전히 탄탄해서 기술력 높고 우수한 중소, 중견기업들이 많아요. 처음엔 창경센터가 육성하는 스타트업들을 삼성전자나 글로벌기업과 연결해서 활로를 찾아주려고 했는데 단가나 납기 등의 현실적 여건상 가능하지 않더군요.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서플라이 체인’에 들어가기까지는 많은 성장기간이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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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경북센터는 대기업 협력사인 중소, 중견 기업과 스타트업 매칭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도 하죠. 스타트업은 사업화 기회를 찾고 중소중견기업은 신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인 셈이죠.”


중소, 중견기업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대상은 아니다. 지역내 창업허브로서 센터가 어떤 포지션을 가져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간 가교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결국 지자체에 있는 다른 기관과의 협업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지자체에서 중소 중견기업 관련 지원을 해주는 조직은 테크노파크입니다. 창경센터가 테크노파크와 스타트업간 연결고리가 됨으로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윈윈을 돕는거죠. 저희 센터의 원래 역할은 씨앗 뿌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험한 땅을 갈아서 옥토를 만들고, 옥토에 씨앗을 뿌려서 좋은 모종을 잘 키우고 최종적으로 다른 기관, 기업에 연결시켜 주는 거죠. 또 하나의 역할은 창업 문화를 만드는 거예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투자 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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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식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창업한 기업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 무엇보다 돈이지요. 하지만 창업 3년이내의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센터가 공공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맡는 것은 창업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투자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간 VC와 달리 기술의 가치를 기준으로 하는 투자가 가능하거든요.

제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스타트업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투자자가 스타트업의 기술을 빼앗아 가는 스토리죠. 공공 액셀러레이터(AC) 들이 이런 위험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줘야 할 겁니다. 지금 전국 창경 센터가 모두 AC 등록이 돼 있기 때문에 투자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창업 초기 단계에 필요한 시드투자에 집중하고 그 다음에는 전문가,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것이 센터의 성격에 맞으리라 봅니다.”


센터를 상징하는 G-STAR라는 브랜드에 담겨 있는 경북센터만의 운영 모토는 무엇일까.

“전국 17개 창경센터의 미션은 지역 혁신 창업허브 입니다. 제는 창업만 아니라 성장까지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워서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창업에서 성장까지 적극적인 동반자로’ 입니다.

청년 창업도 저희 센터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경상북도에 있는 대학이 비수도권 지자체 중에서는 제일 많아요. 그런데 대학생 창업률은 제일 낮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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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식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그래서 G-스타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추가) 지난해까지 총 3,756팀이 참가했습니다. 또 경북 17개 대학과 협의체도 구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역 대학과의 협업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대학생들의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대학생 실전 창업강좌도 신설했습니다.“


PM 15:30 김천구미역으로 향하는 차내


정 매니저는 취재팀의 기차 시간에 맞춰 역으로 가는 동안 창경센터 업무를 수행하며 느낀 소회를 토로했다.

“전국 17개 창경센터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저희의 일은 사명감 없이는 힘들어요. 센터장님을 포함해 직원 모두 그 점에 공감할 겁니다. 저도 집이 대구이다 보니 구미까지 매일 차를 몰고 출퇴근하고 있지만, 창경센터 업무에서 큰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창업지원 업무를 제 일처럼 의욕을 가지고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큰 동기는 구성원들의 그런 소명의식과 보람일 겁니다.”



[글=이창훈 기자‧영상=손성봉 연구원‧사진&그래픽=손정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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