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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 2200원…하림 '장인라면' 어떻게 만드나 보니 [MZ소비일지]

이하린 기자
입력 2022/04/21 16:56
수정 2022/06/14 09:39
인공조미료 없이 천연재료 사용…"가격 타협 없어"
자장면 등 라인업 확대해 올해 700억 매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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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퍼스트키친 `장인의 주방`. [이하린 기자]

닭고기 업체 하림이 지난해 10월 The 미식 '장인라면'을 내놨다. 그것도 1봉에 2200원짜리 라면이다. 시중 라면보다 3배가량 비싸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리미엄'으로 승부를 건 셈인데,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배우 이정재까지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에 힘을 줬다. 장인의 라면 제조법이란 게 도대체 뭘까. 지난 15일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 퍼스트키친' 공장에 방문, 장인라면 생산 과정을 직접 살피며 그 의문을 풀어봤다.

◆ '프리미엄' 강조…조미료 X, 혁신 공법으로 면의 쫄깃함 살려


하림 식품공장인 퍼스트키친은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장인라면에는 사골,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채소를 넣고 20시간 끓인 국물의 맛을 담은 액상스프가 들어간다. 닭고기는 하림 육가공 공장에서 당일 아침에 도축해 만든다.

면에 활용하는 '제트노즐 공법'을 들여다보니 평균 130도의 강한 열풍으로 건조한 후 저온으로 서서히 말리는 방식이었다. 면발 안에 수많은 미세공기층을 형성해 쫄깃함을 더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변종배 하림 K2 고문은 "장인라면은 국물의 진한 맛부터 느껴본 뒤 면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인공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 야식으로 먹어도 다음날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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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퍼스트키친에서는 장인라면을 비롯해 밥, 삼계탕, 만두, 튀김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하린 기자]

◆ "천연원료 고집, 가격 타협 없다"…자장라면 등 라인업 확대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서민음식'의 대표주자인 라면에 관해서라면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높아서다. 변종배 고문은 "가격 이슈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신선한 천연원료만 고집하기 때문에 가격은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일반 가격대의 라면을 자주 즐기는 소비자보다는 한 번을 먹더라도 고품질을 원하는 소비층을 타겟팅한다는 전략이다.

라면시장 경쟁이 치열한 점도 이겨내야 할 과제다. 이미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등이 강자로 자리매김해 있다.


특히 라면은 새로운 맛보다는 익숙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후발주자가 이들을 '내편'으로 끌어오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하림은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현재 라면시장 규모가 2조원 이상이며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라면 매출 700억원을 달성해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군도 늘린다. 하림은 자장면인 '더미식 유니자장면'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역시 차별화된 퀄리티로 높은 가격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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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하림]

◆ 밥·삼계탕·만두 등 '신선함' 강조한 HMR 제품으로 승부수


하림 퍼스트키친 공장에서는 장인라면 외에 밥, 삼계탕, 만두, 튀김 등도 제조하고 있다. 밥은 고유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산도조절제, 보존료 없이 오직 쌀과 물만 넣는다. 밀봉한 밥에는 100도 이상 고온의 물을 분사, 12분간 뜸을 들여 일반 즉석밥과 달리 밥알 모양이 눌리지 않고 고슬고슬 살아있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삼계탕은 신선도를 강조한다. 도계 24시간 이내의 닭고기만 쓰며, 조리 후 급속 냉동을 통해 갓 잡은 닭의 신선함을 유지한다. 화학 첨가물 없이 100% 국산 자연 재료와 닭발을 넣고 육수를 우린다. 하림 삼계탕의 연간 판매량은 약 130만봉 수준이다.

하림은 익산시에 하림 퍼스트키친 외에도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하림푸드 푸드폴리스사이트를 함께 조성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동북아 식품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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