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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공학교실] 잊을 만하면 반복…교차로 우회전 사고, 모두를 지킬 방법은

입력 2022/04/25 04:01
ADAS·V2X 등 활용할만
내비게이션에 설정된 경로와
카메라 통해 우회전 의도 파악
운전자에 감속요청과 경고
보행자에게는 차량접근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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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어느 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우회전을 하려던 대형 화물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행자가 보행신호에 맞춰 건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화물차가 교통법규를 어겨 큰 사고가 난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체 교통사고 보행 사상자 중 우회전 교통사고 보행 사상자는 약 1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현행 교통 신호등 체계는 직진과 좌회전 허용 여부를 표시하는 신호 시스템으로 구현되어 있다. 따라서 대부분 교차로에 우회전 차량을 위한 신호등은 설치돼 있지 않다. 일부 설치된 신호등도 황색 점멸등으로 돼 있거나 단순히 보행신호등과 반대로 동작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사전 예고 없이 돌발적으로 바뀌는 보행신호에 대비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 화물차와 같은 차체가 높은 차량의 운전자는 주행 중 사각지대에 있는 체형이 작은 어린이나 노인 등을 발견하기 어렵다. 만약에 차량에 장착된 장치들을 제어해 우회전 차량 주변 상황을 인지하면 사전에 우회전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고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요한 첨단 기술이 많이 연구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과 사물 간 연결(V2X) 등이 있다.

ADAS란 차량에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을 탑재해 운전 중 발생하는 상황 일부를 차량 스스로 인지하고 상황을 판단해 운전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말한다. V2X는 차량이 유선이나 무선망을 통해 사물과의 정보를 교환하는 기능을 말한다.


종류에 따라 차량과 차량 간 연결(V2V), 차량과 보행자 간 연결(V2P), 차량과 네트워크 간 연결(V2N), 차량과 인프라 간 연결(V2I)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차량에 장착된 장치들과 첨단 기술들을 활용하면 우회전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행 중 내비게이션에 설정된 경로 정보와 카메라 기반 차도에 그려진 우회전 화살표 검출 여부를 통해 우회전 의도를 파악하고 램프와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감속 요청이나 주의운전경고 신호를 사전에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교차로 우회전 시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를 활용해 횡단보도와 보행자, 신호등을 검출해 상황에 따라 주의운전경고 신호를 제공하거나 보행자 스마트폰에 차량 접근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차량 자동 긴급 제동 제어, 신호등 제어정보에 연동해 램프와 AVN, HUD에 신호등 색상이나 변경 잔여 시간 표시 제어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안전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고도화된 센서와 제어기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와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 ICT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미래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머지않아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 안전을 위한 주행 시스템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

[임현준 현대모비스 크리에이티브UX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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