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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info] 메타버스 플랫폼 '듀플래닛'에 서울 도심을 옮겨왔다

입력 2022/05/04 04:01
22년 역사 AI기업 바이브컴퍼니
메타버스로 사업영역 확장

가상토지 분양·임차 신청받고
공간속에 부동산 정보 등 결합
생활여건·상권 변화 시뮬레이션

토지증서에 NFT 전면 도입
자체 가상화폐 '타래'로 거래
추가수입 생기면 환전해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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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바이브컴퍼니]

22년 역사를 가진 인공지능(AI) 기업이 메타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국내 1세대 AI 기업인 바이브컴퍼니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최근 디지털트윈(현실의 사물을 가상현실 공간에 구현한 것)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듀플래닛'을 선보였다.

3일 바이브컴퍼니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듀플래닛에서 가상 토지 분양을 한다고 밝혔다. 당첨된 사용자들은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계약을 마쳐 가상 토지 지주가 될 수 있다. 지주들에게는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된 토지 문서를 발급한다. 잔여 토지는 이달 16일부터 개별 판매한다.

바이브컴퍼니는 지난해 7월 거울세계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하고 이번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듀플래닛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구축한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바이브컴퍼니는 현실공간을 듀플래닛과 같은 메타버스 세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실과 가상현실 간 경험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듀플래닛은 이번에 70만여 개의 서울지역 실제 필지를 디지털로 구축했다.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필지별로 차별화된 분양가격을 적용했다. 평균 분양가격은 2만5000원이다. 가장 비싼 필지는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자리로 공시지가의 10만분의 1이 가상 토지 가격으로 적용됐다.

듀플래닛은 정사각형의 구획을 나누는 가상 부동산 서비스와는 차별점이 있다. 실제 삶과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을 3차원(D) 가상의 활동 공간으로 구축했다. 사용자들이 이 공간을 구매하거나 임차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들은 실존하는 건물의 도면 등을 활용해 현실과 동일한 쌍둥이 가상 건물을 듀플래닛에 지을 수 있다. 혹은 현실과 차별화된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도 있다.

듀플래닛은 공간 안에 부동산 정보와 상권 정보, 소셜 정보 등을 결합했다. 현실에서 따로 찾아봐야 할 데이터를 가상공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시계획 규제 등과 상관없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생활 여건, 상권 변화 등을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요 관광지나 관공서 등은 판매 대상에서 제외해 특정 지역이 현실공간에서 갖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장치로 남겨뒀다.

듀플래닛 플랫폼에서는 자체 가상화폐인 '타래'를 사용할 수 있다. 타래는 현실화폐와 1대1로 교환되는 '교환 가치'에 중점을 둔 블록체인 토큰이다. 듀플래닛에서 사용하고 남은 타래는 언제든 실제 화폐로 환전할 수 있다.

바이브컴퍼니는 듀플래닛에 NFT를 전면 도입해 토지증서·디지털 콘텐츠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이를 듀플래닛 전용 마켓플레이스인 '듀플마켓'에서 판매 가능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NFT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인증해주는 가상 토큰이다. 듀플래닛 안에서 발행되는 NFT 가격은 가상경제 생태계에서의 경제·사회적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듀플마켓에서 가상화폐인 타래로 NFT를 거래하고, 여기서 생긴 수입은 환전을 요청해 현금화할 수 있다.

듀플래닛에서는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저작도구를 제공한다.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는 아바타를 개성 있게 꾸미는 등의 수준으로 사용자를 지원했다. 듀플래닛에서는 BIM(건축 정보 모델)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동일한 건물을 가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이를 실제 지도상에 배치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재용 바이브컴퍼니 대표는 "듀플래닛은 다른 메타버스와 경쟁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인터넷 포털·커머스 플랫폼과 경쟁하는 서비스"라며 "앞으로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하고 8월 중에 전체 서비스를 선보여 개인·기업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소유하고 현실과 연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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