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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info] 배터리팩 정밀설계 기술력…6년 새 매출 10배로

입력 2022/05/04 04:03
배터리 쿨링팩·케이스 공급 티엔디

열에너지 환기해 성능저하 방지
매출 급성장하며 해외서도 인정

코로나 퍼지며 해외상장 불투명
장비 확대·수출 물류비용 지원 등
중진공 기업진단으로 위기 모면
특허 8건·올 年매출 500억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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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티엔디 대표는 원천 기술을 늘려나가면서 지속성장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중진공]

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리튬이온배터리 분야에선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시장 선점이 돋보인다. 티엔디(TND·대표 김재우)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배터리 쿨링팩과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한다. 티엔디의 성장세는 기대 이상이다. 제품 양산을 시작한 지 6년도 채 지나지 않아 2016년 21억8000만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05억원을 넘어섰다.

외국계 화학기업에서 소재 개발과 기술 영업으로 경력을 쌓은 김재우 대표는 2014년 티엔디를 창업했다. 2016년 배터리 쿨링팩 첫 양산을 시작했다. 배터리 충전이나 방전 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신속히 환기해 온도 변화에 따른 배터리 성능 저하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경량화와 열전도성을 향상시켜 타사 제품보다 10% 이상 열에너지 방출이 가능한 것이 특장점이다.

티엔디는 프레스 공정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고난도 정밀공차 가공 설계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현대차·기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인 아이오닉과 니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 폭스바겐 전기차(EV) 전용 플랫폼(MEB)에 탑재돼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적재 배치하는 알루미늄 케이스(VW MEB Battery Case)도 양산하고 있다. 2018년에는 발전소를 가동하면 발생되는 전력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해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저장해주는 에너지저장장치(ESS)도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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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EV) 전용 플랫폼(MEB)에 탑재되는 티엔디의 알루미늄 케이스.

매출은 해마다 급성장했다. 공장 확보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생산량 증가에 따른 인력 확보 등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이었다. 김 대표는 해외 상장을 준비했다. 깐깐한 싱가포르 전문기관의 공장 실사를 통한 기업가치 평가도 진행했다. 티엔디는 기술력과 시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회사 운명을 바꿔놓았다. 감염병 확산으로 해외 상장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그러다 2020년 초 김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찾았고 이것은 티엔디의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김 대표는 "단순히 원하는 자금을 얼마 지원해준다는 식이 아니라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고 해법을 제시해줬다"며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연계 지원으로 이어진 점도 명의의 처방 같은 효과를 안겨줬다"고 전했다.

중진공 기업진단은 급성장 과정에서 티엔디가 안고 있던 성장통을 시원하게 해결해줬다. 먼저 전문가가 기업의 전반적인 사항을 체크하고 문제점을 분석한 후 해결책과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애로 해결을 위한 정책 사업을 맞춤 연계 지원했다. 기업진단은 총 3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인 진단 과정에서는 경영·기술 전문가의 기술·산업 분석과 핵심 역량, 경영성과 분석 등이 이뤄진다.


2단계 해법 제시 과정에서는 기업 개선 전략, 로드맵 제시와 함께 혁신성장 솔루션을 제공한다. 3단계는 정책연계 지원으로 정책자금, 연수, 마케팅, 수출, R&D 등을 연계해 지원한다. 진단과 연계해 2020년 6월에 지원된 성장공유형 자금은 기업 운영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어진 제조혁신바우처사업 지원은 생산 장비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 수출을 위한 물류비용 부담도 지난해 7월 협동화사업 지원으로 해결됐다.

기업진단 후 2년에 걸쳐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골고루 받으며 티엔디의 성장세는 보다 가팔라졌다. 올해 1분기에만 매출 130억여 원을 올렸으며 연매출 5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2030년에는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티엔디의 기술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특허는 8건이다. 이 중에서도 '리튬이온배터리용 쿨링플레이트 제조방법'과 '전기자동차 배터리케이스 제조방법'은 티엔디의 든든한 자산이다. 특허 심의 중인 '전기자동차 배터리케이스 분체도장 시스템' 또한 혁신 기술이다.

김 대표는 "티엔디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필요로 하는 2차전지 팩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고객사들이 원하는 시점에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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