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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미쳤다. 휘발유보다 110원 비싸”…‘가격역전’에 디젤차 운전자 비명

입력 2022/05/07 11:52
수정 2022/05/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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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3월 27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유가정보판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모습.[박형기기자]

서울지역에서 경유를 휘발유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가격역전' 주유소들이 등장했다. 한두곳이 아니다. 서울 각지에 걸쳤다.

매경닷컴이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를 통해 서울 주요지역 기름 값을 비교한 결과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32원, 경유 가격은 1917원이다. 서울 평균은 각각 1979원, 1963원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는 이달들어 좁혀졌다.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보다 더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피넷 분석 결과, 이달 첫째주 기준으로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27.5원 내린 1940.7원,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0.8원 내린 1906.9원으로 나왔다.

가격차이는 좁혀졌지만 여전히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다는 '일반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주유소별로 분석해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서울 중구, 강남구, 마포구, 구로구, 영등포구 등 곳곳에서 가격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올들어 종종 가격역전 주유소가 등장했지만 이달들어 더 많아졌다.

이날 11시 기준으로 휘발유와 경유 리터당 가격을 살펴보면 중구 A주유소는 2489원과 2599원으로 나왔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리터당 110원 비쌌다.

강남구 B주유소는 각각 1985원과 1989원, 마포구 C주유소는 1946원과 1951원, 구로구 D주유소는 1885원과 1895원, 영등포구 E주유소는 1879원과 1949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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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대기중인 차량들[사진출처=연합뉴스]

일반적으로 경유는 산업용으로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휘발유보다 세금이 낮게 매겨진다. 가격이 휘발유보다 저렴한 이유다.


이번에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역전'이 발생한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국내 재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27일에는 국내 경유 가격이 지난 2008년 7월 넷째주 이후 14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가 기름값 고공행진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유종에 걸쳐 세금을 내렸지만 인하폭은 경유가 휘발유보다 적은 것도 영향을 줬다.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을 넘어 역전까지 발생했다.

주유업계는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 반영하면 가격역전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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