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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테슬라, 카톡 이모티콘...구독서비스 어디까지 받아봤니 [추적자 추기자]

입력 2022/05/07 20:01
수정 2022/05/07 20:17
[추적자추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전성기를 맞은 구독형 서비스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과연 구독형 서비스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요?

구독형 서비스의 대표 주자는 바로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번 1분기 구독자가 20만명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200만명가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죠. 이 덕에 넷플릭스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고 여러 업체가 중구난방으로 뛰어들던 스트리밍 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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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업계의 구독형 모델은 평생 봐도 다 볼 수 없는 수많은 콘텐츠를 값싼 가격에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 이러한 구독형 서비스는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콘텐츠 서비스의 대세로 자리 잡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사실 사용자에게 큰 부담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만 있었던 과거에는 매달 2만원도 안 하는 돈으로 수십만 개의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양질의 인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드는 미디어 공룡들이 늘어나자 소비자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금은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 수십 개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보고 싶은 콘텐츠 1개를 보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했는데요. 심지어 치열한 경쟁 때문에 가격을 올리려는 넷플릭스는 가입자 탈퇴라는 결과로 이어져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는 경계를 뛰어넘으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현재 구독형 모델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윈도로 대표되는 세계 최대 규모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대표적 문서 편집 프로그램인 MS오피스를 이제 패키지 제품이 아닌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며 월 구독 서비스로 재편했습니다. 오피스365라고 불리는 해당 프로그램을 쓰기 위해서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내야 합니다.


한 번에 5만원 안팎의 비용을 내면 평생 쓸 수 있는 문서 편집 프로그램 특성상 이러한 시장이 과포화되면서 추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MS가 패키지 서비스를 구독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기존 고객만 유지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 개편하는 묘수를 낸 것이죠. 영상·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어도비의 포토샵과 프리미어 역시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며 구독형 서비스로 완전히 피버팅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일회성 수익에 치중하던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변신은 다양한 산업에 구독형 모델 도입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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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독형 모델을 대중화한 서비스가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면 최근에는 새로운 구독형 모델의 혁신을 불러일으킨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혁신의 아이콘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인데요. 테슬라는 지난해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독형 모델로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시장에 논란을 불러일으켰죠. 테슬라의 자율주행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최첨단 기술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차량 구입 시 최대 1000만원가량의 추가 비용을 옵션으로 내야만 했는데요. 하지만 테슬라가 해당 자율주행 기술을 월 결제가 가능한 구독 모델로 바꾼다고 선언하면서 현재는 월 3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술인 만큼 구독형으로 이용하면 향후 신기술이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 항상 자동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며 최신 기술은 업데이트받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죠.

재미있는 구독 모델이 도입된 분야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이모티콘입니다. 카카오톡은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를 지난해 초 출시했습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누적 구매자는 2017년 1700만명에서 2019년 2100만명으로 성장했습니다. 다만 연간 구매자 수로 나눠 보면 2016년 400만명에 달했던 이모티콘 구매자는 2019년 100만명으로 확연히 줄어들었는데요.

사용 자체는 늘었지만 이미 구입할 사람들은 다 구입하고, 새롭게 이를 사는 사람들이 확연히 줄었단 뜻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의 묘수가 바로 이모티콘 구독형 서비스였습니다. 월간 일정 비용을 내면 여러 이모티콘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이모티콘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컸고, 카카오 입장에서도 줄어드는 신규 구매자 수로 인한 수익 감소를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구독형 서비스는 기업의 위기를 타개하는 수단으로써도 잘 쓰이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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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하드웨어 구독 모델을 도입하려는 애플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애플은 애플뮤직, 애플TV, 아이클라우드 등 자사의 여러 서비스 등을 월 결제 모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TV는 대표적인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며 아이클라우드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구글, MS 등 수많은 혁신 정보기술(IT)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구독형 서비스입니다. 향후 애플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하드웨어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형 모델로 내놓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구독 서비스 가격은 최신 스마트폰 기종인 아이폰13 기준 월 35달러 수준으로, 24개월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총 구독료는 840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아이폰13 판매 가격은 799달러로, 구독형 모델이 사실상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시장에도 구독 서비스가 도입된다면 가장 환영받을 산업 분야는 어디일까요. 시장에선 가깝게는 자동차 산업에 구독 모델이 도입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자동차야말로 이러한 구독 서비스가 환영받을 대표적 분야이기 때문인데요. 한 대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자동차를 구독해 사용하면서 자동차 관리와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고, 또 신차가 나오면 새롭게 차를 바꿔 달려보는 경험이야말로 구독경제가 바라보는 궁극적이며 이상적인 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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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와 경계를 허무는 구독경제의 미래, 나중엔 또 어떤 멋진 구독 서비스가 등장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추동훈 뉴욕특파원(chu.newyo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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