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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한데 우아하네…'SUV 끝판왕'의 질주 [4세대 레인지로버 시승기]

입력 2022/05/09 04:01
수정 2022/05/09 06:03
랜드로버 '4세대 레인지로버' 타보니

저속 크루즈 컨트롤 덕분에
급커브 구간서도 차체 안정적

주행모드 무려 7개나 장착
오토홀드 기능은 빠져 아쉬워

뒷좌석 독립시트 안락함 탁월
초미세먼지 필터 등 편의성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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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는 1970년 출시 후 50여 년간 고급 SUV 개념을 제시하며 고가 SUV의 기준이 돼 왔다. 처음 선보인 1세대 레인지로버는 강력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의 혁신적인 조합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레인지로버 2021년형 디젤 모델은 4세대다. 이 가운데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형태의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디젤 모델을 타고 주행해봤다. 경량 알루미늄 구조의 저마찰 기술로 설계된 인제니움 3.0ℓ I6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350마력, 최대 토크는 71.4㎏·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중량이 큰 SUV치고는 아주 짧은 편에 속하는 7.1초다.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감속할 때 손실되는 에너지를 회수·저장했다가 이를 지능적으로 재사용하기 때문에 엔진을 지원하고 효율을 극대화해주는 기술이다.

신형 디젤 엔진은 까다롭고 더욱 강화된 질소산화물(NOx) 배출 규제 인증을 받았다. 각종 신기술도 눈에 띈다. 노면에 따라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 등이 탑재돼 있어 어느 지형에서나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했다.

굴곡진 도로에선 차체가 기울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차는 저속 크루즈 컨트롤을 통해 까다로운 지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도와주는 전 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을 가미함으로써 차체가 기울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이른바 '터레인(지형) 리스폰스(응답) 자동 프로그램'이다.

주행 모드가 다양한 건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무려 7개다. 다이내믹, 에코, 컴포트, 잔디·자갈·눈길, 진흙, 모래도 모자라 '암벽등반' 모드까지 있다. 그러니 육중한 차량이라도 부드러운 주행이 모드마다 가능한 셈이다.

안전 사양도 풍부했다.


스티어링 보조 기능이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긴급 제동 보조 장치,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 사각지대 보조 시스템 등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이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제공된다.

다만 오토홀드 기능이 없어 아쉬웠다. 특정 모델의 경우 한계속도 설정만 가능한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해당 차로 한참 달린 후 내려 외향을 다시 봤다. 플로팅 루프, 부드럽게 이어지는 허리 라인, 하부 악센트 등 레인지로버만의 실루엣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새로워진 프런트 그릴과 이전보다 부드럽고 길게 적용된 클램셸 보닛은 고급스러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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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서도 최고급 소재, 정교한 장인정신 등을 통해 레인지로버만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뒷좌석 독립 시트는 안락함을 자랑한다. 전동식 전개 리어 센터 콘솔은 평상시에는 2개 좌석과 연결돼 성인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넓은 뒷좌석 공간을 제공하고, 전개 시 뒷좌석을 독립 시트 형태로 분할한다.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모델의 뒷좌석은 1.2m가 넘는 레그룸을 내기 때문에 쇼핑 물품을 가득 안고도 탈 수 있다. 또 히팅 기능이 포함된 뒷좌석 다리받침, 발받침이 있다.

컴포트 포지션은 뒷좌석 공간과 시야를 극대화한다. 뒷좌석 시트 제어 스위치를 통해 조수석 시트의 앞뒤 이동, 등받이 기울기 조정, 헤드레스트 폴딩 등 동반석 시트 원격조절 기능(확장 모드)을 실행할 수 있다. 동시에 뒷좌석 발받침과 다리받침을 설정하고 뒷좌석 등받이를 조절해 뒷좌석 탑승객의 휴식을 위한 환경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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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는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PM2.5 필터를 적용했다.


그에 따른 실내 공기 이오나이저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해 공기 재순환으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고 유해 미립자를 제거한다. 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으로 스마트 디바이스를 차량과 연결할 수 있어 평상시 사용하는 국내 내비게이션이나 전화, 문자 등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지원한다. 애플 카플레이는 무선 연결도 가능하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28개 스피커, 듀얼 채널 서브우퍼 기술이 적용된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고음질의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모든 트림(등급)에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연료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차량에 탑승하기 전 실내 온도를 설정하는 등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적용된 레인지로버 2021년형 디젤 모델은 스탠더드 휠베이스 D350 보그 SE 1억7187만원,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1억8817만원, 롱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447만원이다.

5년 서비스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스탠더드 휠베이스 모델(SWB) 가격은 5.0SC 보그 SE 1억8957만원, 5.0SC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597만원이다. 롱휠베이스 모델(LWB)은 5.0SC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2437만원, 5.0SC SV오토바이오그래피 2억9487만원이다. 모두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적용됐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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