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전국 주유소를 '에어 택시' 정류장 만드는 회사

입력 2022/05/11 17:49
수정 2022/05/12 10:00
카카오·LG유플과 컨소시엄

전국 주유소 2200여개 활용
수직 이착륙장 등 구축 계획
정유사로는 처음 UAM 참여
현대차·한화·롯데와 4파전

KAI·두산·LIG도 도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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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2021 CES에서 공개한 미래형 주유소 이미지. [사진 제공 = GS칼텍스]

GS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에 이어, 롯데와 GS까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종 간 합종연횡에 나서면서 K-UAM 경쟁은 4파전으로 전개된다.

GS칼텍스는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제주항공·파블로항공·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UAM 컨소시엄 구성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GS칼텍스는 '하늘을 나는 택시'라 불리는 UAM 생태계에 진입해 전국 2200여 개 주유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UAM 허브 기지, 차량공유, 드론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정유사로는 유일하게 UAM 사업에 참여하게 된 GS칼텍스는 전국 각지에 구축한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비행체가 이착륙하기 좋게 천장 공간이 개방된 주유소는 다른 거점 네트워크 대비 인프라스트럭처 비용과 사업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컨소시엄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GS칼텍스는 주유소 비가림막(캐노피)을 개조해 UAM 이착륙공간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주유소 기반 드론 배송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실증도 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GS칼텍스가 UAM 버티포트 구축을 통해 사양길에 접어든 주유 산업의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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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자동 체크인·보안검색기능 등을 구현한 버티포트 솔루션 구축을 맡는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카카오도 플랫폼 기업으로는 처음 UAM 생태계 경쟁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교통관리시스템과 통신 서비스를 선보인다. GS 컨소시엄에 LG유플러스가 참여하면서 SK텔레콤(한화시스템 연합)과 KT(현대차 연합) 등 국내 통신 3사가 모두 UAM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제주항공은 UAM 표준 운항절차(USOM)와 비행계획 수립 등 항공 운영 전반을 맡고, 기체는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에서 1350여 대 이상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제작을 선주문받은 제조사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년 전남 고흥과 2024년 도심서 진행될 국토교통부 주관 종합 실증에 참여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UAM 시장 조성 단계에서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해온 건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와 방위산업체인 한화시스템이었다. 두 곳은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비행체(기체설계·양산·항공부품·배터리) △인프라(건축·건설·전력·도심개발) △서비스(운항·통신·금융) 부문 간 유기적 결합을 목표로 여러 기업·기관과 경쟁적으로 MOU를 맺어왔다. 그러다 작년 11월 롯데가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할 롯데렌탈을 앞세워 국내외 기관과 손잡고 UAM에 깜짝 출사표를 던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UAM 생태계 구축의 핵심 기업이었던 대한항공이 현대차 동맹에 참여하면서 컨소시엄 간 경쟁이 격해지는 양상이다.

앞으로 4개 UAM 컨소시엄은 주요 대기업과 모빌리티 스타트업 영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특정 컨소시엄에 참여하진 않고 있지만 자율비행제어 기술을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수소 연료전지 드론 상용화에 성공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에선 이미 UAM이 핵심 신사업이다. 수소연료전지 기반 대형 물류 드론과 탑재체 개발 능력을 보유한 LIG넥스원, 올해 초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인 '옴니팟'을 공개한 LG전자도 UAM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 규모는 올해 449억달러에서 2040년 1조473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21.4%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다.

[이유섭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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