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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태양광동맹' 뜬다…한화·OCI 공격 투자

입력 2022/05/16 17:16
수정 2022/05/17 07:58
한화솔루션 美모듈공장 신설
웅진에너지 인수땐 웨이퍼 등
태양광 가치사슬 전부 확보

美태양광 진출 10년 맞은 OCI
캘리포니아 등서 사업확대 검토

美상원서 태양광법안 통과땐
국내 기업들 투자 빨라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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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전경. [사진 제공 = 한화큐셀]

한미 양국 간 산업 협력이 반도체·배터리에 이어 태양광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태양광 사업자인 한화솔루션과 OCI는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중 열리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자본이 필요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이 탈(脫)러시아·탈중국 기조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상황도 양국의 태양광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16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한화·OCI는 나란히 한미 양국에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대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중국의 저가 공세를 견디며 태양광 사업을 꿋꿋하게 이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21일 열리는 라운드 테이블은 미국 정부와 한국 기업과의 간담회인 만큼, 기업 투자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라며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을 중국이 독식한 상황에서 미국도 한국만 한 파트너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태양광 모듈 출하량 8.4GW로 세계 시장에서 7위인 한화솔루션은 10위권 내에서 유일한 비중국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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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최근 미국 모듈 생산 라인에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조지아주 공장 증설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2년 새 미국에서 태양광 밸류체인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시설 투자를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 '젤리' 인수(2020년), 미국 데이터 전력 관리 스타트업 '랜시움' 인수(2021년), 미국 폴리실리콘 업체 'REC실리콘' 인수(2021~2022년) 등이 대표적인 행보다. 특히 REC실리콘 투자는 2020년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한 한화가 미국에서 재생산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내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투자 발표와 함께 한국에도 18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라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충북 진천과 음성에 셀·모듈 공장을 두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국내 생산과 연구개발에 총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엔 잉곳·웨이퍼 생산업체인 웅진에너지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의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데, 한화솔루션이 웅진에너지를 인수할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기업이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유럽 등이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태양광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도 이 같은 인식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OCI 역시 미국에서 추가 투자에 나설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미국 태양광 사업 진출 10년을 맞는 OCI는 현재 텍사스·뉴저지·조지아주 등에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OCI의 미국법인인 OCI솔라파워는 미국 태양광발전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는 현지에서 태양광 모듈을 소규모(200㎿)로 생산하고 있다.

재계는 미국 상원에서 태양광세액공제법(SEMA)이 통과될 경우 한국 기업들의 미국 태양광 시장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SEMA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세금을 돌려주는 정책으로,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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