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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김대리도 흰머리 고민…'새치 샴푸' 시장 뜨거워진다

이하린 기자
입력 2022/05/17 19:49
유전,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으로 젊은층 새치 늘어
모다모다 이어 아모레·생건까지 염색 샴푸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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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사진 출처 = 모다모다]

최근 새치(흰머리)를 겪는 2030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과거 중장년층의 것으로만 여겨졌던 새치 고민이 젊은 층까지 내려왔다.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스트레스, 흡연, 음주, 다이어트 등으로 모근에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연령과 상관 없이 희끗한 머리를 보이는 이가 많아져서다. 모다모다를 필두로 주요 화장품 대기업까지 새치 염색 샴푸를 내놓기 시작하는 등 관련 시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의 염색 샴푸 열풍은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로부터 시작됐다. 이 제품은 이해신 KAIST 화학과 교수가 노화 모발 관리에 효과적인 특허 원료를 개발, 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기능성 샴푸다. 지난해 6월 미국, 같은해 8월 국내에 출시했으며 연말까지 국내외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초엔 잠시 고비가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유해 성분 판단으로 국내 판매가 중단됐다가 3월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의 재검토 권고로 판매를 재개한 상태다. 현재 4개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며 동시에 안전성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모다모다 논란이 가열되는 사이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는 염색 샴푸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3월 토니모리는 염모 기능성 새치 샴푸인 '튠나인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를 선보였다. 이는 매일 샴푸만으로 새치커버가 되는 약산성 저자극 염색샴푸다. GS 홈쇼핑 방송 2회만에 판매액 10억원을 넘어서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지난달엔 아모레퍼시픽이 새치 커버와 탈모 증상 완화 효과를 갖춘 '려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 트리트먼트'를 출시했다.


흑삼화 인삼, 검은콩, 칡뿌리(갈근) 등의 한방 유래 블랙 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닝' 기술 성분이 모발 표면에 강력하게 달라붙어 새치를 어둡게 코팅하고 일시적인 새치 커버 효과를 주는 방식이다. 선출시를 맡은 SSG닷컴에서 일시품절 사태가 발생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 봉숭아 물들이듯 자연스러운 새치커버가 가능한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샴푸'와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트리트먼트' 2종을 출시했다. LG연구소의 특허받은 결합 기술을 적용하고 탈모 기능성을 갖춘 '블랙틴트 콤플렉스TM'를 핵심 성분으로 내세웠다. 일반 샴푸, 트리트먼트처럼 거품을 내 물로 헹구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3주 후부터 서서히 새치가 갈색으로 변한다.

이처럼 중소기업인 모다모다에 이어 탄탄한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대기업까지 잇따라 관련 시장에 손을 뻗으면서 국내 염색 샴푸 시장은 당분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탈모 샴푸에 이어 염색 샴푸가 시장에 새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면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의 새치 고민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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