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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공유서비스…전기 오토바이·자전거 판매 훈풍

입력 2022/05/20 17:43
수정 2022/05/20 18:03
전기 오토바이 1만8000대 판매
2년새 50%급증…올 2만대 목표

보조금 나와 판매사 난립 우려
짧은 주행거리·충전시간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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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흐름을 타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 자전거와 이륜차(오토바이)의 전동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전기 오토바이는 정부 보조금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제조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술 개발을 통해 최대한 주행거리를 늘리는 동시에 배터리를 교체해 편리성을 높이는 방안도 나왔다.

20일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 오토바이 판매량은 1만8072대로 2019년(1만2003대)과 비교하면 2년 새 5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환경부가 제시한 전기 오토바이 보급 목표는 2만대다.

전기 오토바이 판매량이 늘어난 데는 정부 보조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오토바이 출력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나눠 85만~300만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유지비도 일반 오토바이보다 경제적이다. 배달기사가 하루에 약 100㎞ 주행한다면, 전기 오토바이 유지비가 내연기관 오토바이보다 10만~15만원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만들던 업체들도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1위 디앤에이모터스(옛 대림오토바이)는 전기 오토바이 'EM-1'과 'EM-1S'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블루샤크코리아는 지난달 전기 오토바이 'R1 라이트(Lite)'를 출시했다. 이 모델에는 자동차급 듀얼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최대 160㎞(시속 25㎞ 정속 주행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업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시내를 주행하면 약 90㎞를 간다고 한다. 통상 전기 오토바이 주행거리가 40~60㎞인 점을 고려하면 긴 편이다.

KR모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만든 '이루션'을 지난 3월 선보였다. KR모터스에 따르면 시속 30㎞로 주행 시 1회 완충으로 최대 130㎞를 달릴 수 있다.

중소형 업체도 전기차 오토바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환경부 보조금 지급대상으로 등록된 업체만 41개에 달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이 나오다 보니 중국에서 부품을 사 와서 조립해 판매하는 업체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체 오토바이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배달기사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업체들의 고민도 많다. 보통 배달기사는 하루에 100㎞ 안팎을 주행하는데, 그에 비해 전기 오토바이 주행거리는 여전히 짧다. '시간이 돈'인 배달기사 입장에서 완충하는 데 3~4시간이 걸리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업계와 정부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대만 전기 이륜차 스타트업 '고고로'처럼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관계자는 "협회와 국가기술표준원 등이 올해 말을 목표로 교체용 배터리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앤에이모터스는 이미 2월 편의점 CU와 손잡고 배터리 교환 방식의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기 자전거 판매대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기 자전거 판매대수는 10만7000대로 2019년(4만대)과 비교하면 167.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55% 정도 성장을 이어간 셈이다. 전기 자전거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공유 사업을 확대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카카오 T 바이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전동 킥보드 성장세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개인이 국내외에서 구매한 전동 킥보드는 7만2000대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보다 약 30% 줄어든 수치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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