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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한끼 66만원…호텔 뷔페값 계속 오르는 이유는

이하린 기자
입력 2022/05/20 21:40
수정 2022/05/20 23:22
조선팰리스·워커힐 등 뷔페 가격 인상 지속
호텔간 '초고가 경쟁' 심화…자존심 대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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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의 뷔페 `콘스탄스`. [사진 출처 =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홈페이지]

최근 외식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특급호텔 뷔페 가격도 고공행진해 한 끼에 16만원 시대가 열렸다. 일부 호텔에선 최대 28.6%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에만 두 차례 가격을 올린 곳도 있다.

2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텔 뷔페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의 뷔페 '콘스탄스'는 이달 1일부터 성인 1인 기준 저녁 및 주말·공휴일 점심 가격을 16만5000원으로 일괄 인상했다. 인상 전 가격이 월~목요일 13만5000원, 금요일 및 주말 14만원임을 고려하면 적게는 17.9%, 많게는 22.2% 오른 것이다. 평일 점심은 12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16.0% 상향 조정됐다.


같은 날 웨스틴조선서울 '아리아'는 금요일과 주말·공휴일 저녁 가격을 14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3.4% 인상했다. 지난 1월 이 시간대 뷔페 가격을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7.4% 올린 데 이어 두 번째 인상이다. 이로써 올해 인상률은 11.1%가 됐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더뷔페' 역시 올들어 두 번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 1일부터 주말 저녁 가격이 13만1000원에서 14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연초 12만2000원에서 13만1000원이 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올해 인상률은 17.2%다.

서울신라호텔 '더파크뷰'와 롯데호텔서울 '라세느'는 연초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더파크뷰는 지난 2월 성인 기준 저녁 뷔페 가격을 기존 12만9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20.2% 올렸다. 평일 점심과 주말·공휴일 점심 가격도 상향됐다. 라세느는 지난 1월 주말과 저녁 뷔페 가격을 성인 기준 12만9000원에서 15만원으로 16.3% 올렸다. 점심 가격은 10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28.6% 인상했다.


이밖에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키친', 플라자호텔 '세븐스퀘어' 등 서울 주요 고급호텔의 뷔페 대부분이 올들어 가격 인상에 나섰다.

그동안 호텔업계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료 연평균 5% 범위에서 뷔페 가격을 올려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한꺼번에 20~30%로 인상폭을 키우면서 소비자 원성을 샀다. 원부재료값의 지속적인 상승 속에서 음식 품질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다소 과하단 지적이 뒤따른다.

특급호텔 특유의 초고가 마케팅 혹은 자존심 대결이 가격 인상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NS 활성화로 인한 과시형 소비, 코로나19 이후의 보복소비 등이 유행하자 '우리가 가장 비싸다'는 식의 이미지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전략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재력을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와 보복소비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특급호텔의 고가 뷔페에 지갑을 턱턱 여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호텔의 지나친 뷔페 가격 인상에도 당분간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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