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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순간 아빠는 슈퍼맨"…3000만원대 '패밀리 슈퍼카' 끝판왕 대결 [세상만車]

입력 2022/05/21 21:01
수정 2022/05/22 08:21
카니발, 미니밴 넘어 패밀리 슈퍼카
팰리세이드, '슈퍼맨 아빠차'로 진화
올 1~4월 팰리세이드, 카니발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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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팰리세이드(왼쪽)와 카니발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세상만車] 슈퍼맨은 미국 만화·영화에 나오는 영웅이자 20세기 미국 문화의 상징이다. 초인적 힘을 지녀 못하는 게 없는 슈퍼맨은 21세기 한국에서는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아빠의 로망'이 됐다. 동시에 평범(?)한 아빠들을 힘들게 만드는 존재가 됐다.

요즘 아빠들은 육아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슈퍼맨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가족과 자녀에게만큼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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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사진출처=기아]

슈퍼맨이 되고 싶은 아빠들에게 '폼생폼사' 고성능 슈퍼카는 더 이상 '슈퍼(맨)카'가 아니다. 가족을 회장님처럼 모시는 럭셔리 세단도 포장도로에서만 아빠를 빛내준다. 비포장도로나 실용성 측면에서는 2% 부족하다.


슈퍼맨 아빠에겐 가족들과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동차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고 모험도 함께 떠날 수 있는 전천후 자동차가 진짜 슈퍼카다.

코로나19로 답답해진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욕구가 폭발하는 요즘, 아빠를 슈퍼맨으로 만들어주는 패밀리 슈퍼카로 주목받는 차종들이 있다. 미니밴과 대형 SUV다. 미니밴에는 기아 카니발, 혼다 오디세이, 도요타 시에나가 있다. 대형 SUV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 지프 그랜드 체로키 엘(L), 혼다 파일럿 등이 있다. 이들 차종 중 카니발과 팰리세이드가 '패밀리 슈퍼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가격도 고성능 스포츠카나 럭셔리 세단과 달리 '억' 소리가 나지 않는다. 3000만~4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기아 카니발, 미니밴→슈퍼밴→슈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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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미니밴은 실내 공간이 넓고 3열 시트를 갖춰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1.5박스 타입이나 2박스 타입으로 만들어진다. 많은 승객을 태우고 화물도 실을 수 있는 데다 실내 개방감도 우수하다. 다인승 다목적 승용차로 MPV(Multi Purpose Vehicle)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니밴은 예전에는 승객·화물 운송용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에는 '패밀리카'로 인기가 더 높다. 안전·편의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9인승 이상인 미니밴은 국내에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주말, 휴가철, 명절 연휴 등에 고속도로가 꽉 막혀 다른 차들이 쩔쩔맬 때도 '논스톱'으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이름에 '미니'가 들어갔지만 다재다능한 '슈퍼' 파워를 발산하는 '패밀리 슈퍼카'다. 덩달아 운전을 주로 담당하는 아빠를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슈퍼맨으로 만들어주는 '아빠 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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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현재 국내 미니밴 시장을 장악한 모델은 카니발이다. 자웅을 겨뤘던 현대차 트라제XG가 2007년 단종된 뒤에는 '국가대표 미니밴'으로 자리 잡았다. 카니발은 미니밴보다 좀 더 '럭셔리' 이미지를 지닌 RV(Recreational Vehicle)로 불린다. 국산 미니밴 중에서는 적수가 없다. 현대차 스타렉스 후속인 스타리아가 승합차에서 미니밴 역할도 담당하지만 아직은 한 수 아래다.

카니발은 지난해 전년보다 14.5% 증가한 7만3503를 판매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인기 비결은 가족을 VIP로 여기는 '가화만사성'에 있다. 값비싼 고급 세단이나 SUV에 적용할 '최초·최고' 편의·안전 사양을 대거 채택해서다. 두 손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는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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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사진출처=기아]

탑승자를 지켜주는 안전 기술도 카니발의 장점이다. 파워 슬라이딩 도어 연동 안전하차 보조는 후석 탑승자가 내리려고 할 때 후측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파워 슬라이딩 도어를 잠김 상태로 유지하고 경고음을 울려준다. 가족이 주로 타는 2열 좌석은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처럼 고급스럽고 편안하다.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무중력 공간에 떠 있는 것 같은 자세로 엉덩이와 허리에 집중되는 하중을 완화시키고 피로를 줄여준다.

2열 사용자를 위한 확장형 센터콘솔로 공간 활용성도 향상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후석 공간에도 보조 에어컨 필터를 추가 적용했다. 후석 음성 인식도 '동급 최초'로 채택했다. 후석 운전자는 "에어컨 켜기·끄기" "시원하게·따뜻하게"를 음성 명령으로 작동할 수 있다.


카니발은 7·9·11인승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3180만~4261만원이다.

더뉴 팰리세이드, 더 강렬해진 아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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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첫선을 보인 팰리세이드 [사진출처=현대차]

카니발은 국내에서 '패밀리 슈퍼카' 시대를 열었다. 다만 길이든 길이 아니든 상관없이 주행할 수 있는 전천후 주행 능력이 떨어졌다.

전통 미니밴이 없는 현대차는 대형 SUV로 패밀리 슈퍼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니밴보다 더 다재다능한 성능으로 가족에게 슈퍼맨이 되고 싶은 아빠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8년 11월 첫선을 보인 팰리세이드는 2019년 대형 SUV 시장을 장악한 뒤 2020년부터 카니발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관심이 높아진 오토캠핑과 차박(차에서 숙박) 열풍도 팰리세이드 판매에 호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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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팰리세이드 [사진출처=현대차]

2019년 판매대수는 팰리세이드가 5만2299대, 카니발이 6만3706대, 렉스턴이 1만2839대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팰리세이드가 6만4791대 팔리면서 6만4195대가 판매된 카니발을 제치며 '국가대표 패밀리카'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직격탄을 크게 맞아 판매가 줄었다. 반대로 카니발은 기아의 생산 밀어주기에 탄력을 받아 타이틀을 되찾았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팰리세이드가 전년보다 19.2% 감소한 5만2338대, 카니발이 14.5% 증가한 7만3503대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는 다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올 1~4월 카니발이 1만6427대 판매되는 동안 팰리세이드는 1만7164대 팔렸다. 팰리세이드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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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팰리세이드 [사진출처=현대차]

다시 승기를 잡은 현대차는 타이틀을 완전히 차지하기 위해 신형 팰리세이드를 이달 출시했다. 새로 나온 더뉴 팰리세이드는 3년6개월 만에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이다. 패밀리 슈퍼카이자 슈퍼맨 아빠 차에 걸맞게 카리스마 넘치는 각진 디자인을 채택하고 안전성과 편의성도 향상했다. '외강내유' 패밀리카로 진화한 셈이다.

캐스케이드 그릴, 헤드램프, 범퍼 등을 각지게 다듬었다. 아이스하키 헬멧을 쓴 것 같은 강렬한 멋을 추구했다. 실내는 세련미와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3스포크 스티어링휠 대신 그랜저에 적용한 4스포크 스티어링휠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는 기존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키웠다. 송풍구는 센터콘솔 위에서 대시보드 끝까지 얇게 이어지는 슬림형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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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팰리세이드 [사진출처=현대차]

가족을 위해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적용했다. 2열 도어 글라스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채택하고 흡음재를 두껍게 적용했다. 고속주행 때 진동을 줄이기 위해 충격 흡수 장치도 개선했다. 이 밖에 2열 통풍 시트,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3열 열선 시트 등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격(개별소비세 3.5% 반영)은 가솔린 3.8 모델 기준으로 3867만~5069만원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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