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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길어도 참 잘생겼다…1등석 세단 끝판왕

입력 2022/05/22 20:02
수정 2022/05/22 20:58
현대차 제네시스 G90·G90 롱휠베이스 타보니

190㎜나 더 긴 '롱휠베이스'
뒷좌석 다리 쭉 뻗어도 넉넉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적용
첨단 기술력·편의사양 중무장

시동 걸린지 모를만큼 조용
극강의 부드러운 주행 일품
약점 굳이 꼽자면 낮은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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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뒷좌석 공간. [사진 제공 = 현대차]

국산 최고의 세단을 경험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90'이다. 아울러 이보다 전장과 축간거리(휠베이스)가 더 긴 리무진급 'G90 롱휠베이스'도 잇따라 시승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감탄을 자아낼 만한 최고급 세단이었다.

◆ 4세대 모델인 G90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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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실내 디자인. [사진 제공 = 현대차]

일단 G90 세단은 완전변경 4세대 모델로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새로운 G90은 우아한 외관과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한 실내 디자인, 편안한 이동을 돕는 멀티 체임버 에어 서스펜션, 능동형 후륜 조향,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등 주행 사양이 예전과 다르게 적용됐다.


광각 카메라 기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와 뱅앤올룹슨 3차원 사운드 시스템, 한 번의 조작으로 실내 조명과 음악, 향기 등을 최적화하는 무드 큐레이터 등 새로운 감성 사양도 다양하게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외관부터 살피니 신규 크레스트 그릴과 날렵한 두 줄 램프로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한 전면부가 또렷했다. 고급 세단의 인상을 주는 파라볼릭 라인 측면부, 얇고 긴 두 줄의 리어 램프와 당당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의 후면부 등이 G90 외장 디자인을 그려냈다.

특히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은 두 층의 지매트릭스 패턴을 엇갈리게 입체적으로 쌓아 올려 고급감을 한층 더 높인 느낌이었다. 그릴 양옆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가장 얇은 두께의 두 줄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G90 하향등에 마이크로 렌즈 배열 기술을 도입하고 하향등과 주간 주행등, 상향등 렌즈를 교차 배열했다.

후드와 펜더를 하나의 패널로 구성해 패널 사이 이음매를 최소화했다. 시각적 간결함을 완성한 '클램셸 후드'다. 두께를 80% 가까이 줄여 돌출부가 작아진 '기요셰' 문양 엠블럼으로 최고급 세단 이미지를 연출했다. 후면부에 번호판, 각종 센서, 후진등 같은 기능적 요소를 하단부로 내려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뒷모습을 완성한 점도 돋보였다.

실내엔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났다. 센터 콘솔 조작계를 유리와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것이다. 특히 주행 중 전자식 변속 조작계와 다이얼 타입 집중 조작계를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손이 닿는 부분의 질감을 다르게 디자인한 점도 눈에 들어왔다.


전자식 변속 조작계는 후진 기어(R) 최초와 반복 조작 시 햅틱 진동으로 알려줘 오조작을 방지한다.

후석 공간은 대형 세단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의 최고급 소재를 적용했다고 한다. 특히 기본 사양인 5인승 시트에서도 좌우 시트의 기울기를 각각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실내 향기 이오나이저는 3단계까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달려봤다. 최고 출력 380마력과 최대 토크 54㎏·m를 갖춘 차답게 힘이 좋았다. 하지만 '극강의 부드러움'이었다. 시동을 걸었는지 껐는지도 모를 정도니까 말이다. 그만큼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 반응이 부드러웠다.

계기판엔 내비게이션 실물 화면이 비쳐 편리했다. 내릴 때 도어도 힘줘 열거나 밀어낼 필요가 없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쉽게 열렸고 내려서 차 문을 살짝만 밀어도 알아서 굳게 닫혔다.

복합연비는 2륜구동·19인치 타이어·5인승 기준 9.3㎞/ℓ다. 대형 세단인 만큼 연비가 좋진 않다. 하지만 시승 내내 이오나이저 향기와 뱅앤올룹슨의 사운드로 감정은 충분히 정화됐다.

◆ 더 길어진 G90 롱휠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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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G90 세단보다 더욱 진화한 리무진 차량인 G90 롱휠베이스는 말 그대로 G90보다 긴 차량이다. 전장은 G90(5275㎜)보다 190㎜나 더 긴 5465㎜,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도 G90(3180㎜)보다 더욱 여유로운 3370㎜다.

이 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를 적용한 가솔린 3.5 터보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엔진은 낮은 엔진 회전(rpm) 영역대에서 모터를 통해 압축시킨 공기를 한 번 더 과급해 3.5 터보 엔진 대비 최대 토크 발휘 시점을 앞당겨 저속이나 중속에서 가속 응답성을 높여준다.

이승석 현대차 엔진설계실장(상무)은 "기존 자연흡기 8기통 엔진과 터보 엔진은 더 엄격해진 환경 규제 속에서 뚜렷한 변화가 필요했다"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는 48V 배터리 시스템과 전동식 슈퍼차저 기술을 통해 더 적은 배기량으로 플래그십 리무진에 걸맞은 여유로운 성능과 정숙성을 선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상무는 "지난 14년간 활약해온 타우 엔진의 뒤를 잇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로운 플래그십 파워트레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90 롱휠베이스는 사륜구동 단일 사양으로 나왔다. 능동형 후륜 조향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외관은 20인치 전용 휠과 창문을 감싸고 있는 포물선 형태의 라인, 필러에 적용된 크롬 소재 등이 더욱 존재감 있는 측면부를 완성한 느낌이었다. 전용 전후 범퍼를 통해 G90 일반 세단과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실내엔 최고급 가죽 소재인 '세미 애닐린'이 적용됐다. 뒷좌석엔 레그 레스트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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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측이 시승차로 제공한 롱휠베이스 모델을 몰고 본격적으로 달려보니 최고급 리무진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주행감은 G90과 유사하지만 이 차량은 '회장님 차량'답게 뒷좌석이 압권이다. 특히 조수석 바로 뒤 2열 좌석에서 이걸 느낄 수 있다.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시트'를 선택한 후 2열 우측 시트의 레스트(rest) 모드를 누르면 일단 조수석이 앞으로 최대한 당겨지고 등받침도 숙여진다. 이후 등받침 뒤쪽에서 발 받침이 펴진다. 2열 우측 시트는 엉덩이 좌석 부분이 앞으로 길게 나오며 종아리 받침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온다. 키 180㎝가 넘는 건장한 남성도 여유롭게 다리를 뻗어 종아리와 발을 편안하게 댈 수 있다. 차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좌석과도 같다. '리턴' 버튼을 누르면 원래로 돌아간다.

가속과 제동력 역시 일품이다. 잘 달리고 잘 서는 게 좋은 차의 조건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준다. 굳이 단점을 찾으라면 연비다. 차체가 큰 만큼 연비 우수성을 기대하긴 어렵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사이 3.9~8.9㎞/ℓ에 불과했다.

G90 판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세단이 8957만원부터, 롱휠베이스가 1억6557만원부터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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