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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싱가포르혁신센터 완공 속도낸다

입력 2022/05/23 17:30
수정 2022/05/24 06:05
국내서 스마트팩토리 시범가동
싱가포르센터에 적용·검증
올해말 아이오닉5 현지 생산

전기차 생산설비 업그레이드
그룹 전체 공장에 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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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분야의 국내외 생산라인 확충에 총 2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생산라인 기술을 지원하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혁신센터)' 건설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혁신센터는 최근 국내에서 시범 테스트를 마친 '스마트팩토리' 라인으로 구축되고 있다. 여기에 주재원 파견까지 이뤄지면서 올해 11월로 예정된 완공일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스마트팩토리 시범 운영을 마치고 이를 혁신센터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스마트팩토리 라인을 국내에 건설한 뒤 시운전을 진행했으며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혁신센터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시범 가동에는 혁신센터에 파견될 인력이 대거 참여했다"고 전했다.

2020년 10월 기공식을 연 혁신센터는 싱가포르 주룽 혁신단지에 용지 4만4000㎡(약 1만3000평), 연면적 9만㎡(약 2만7000평), 지상 7층 규모로 건설된다.

혁신센터는 소규모 전기차 생산기지 역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게 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이란 차량 조립과 물류, 검사 등의 공정에 고도화·지능화된 제조 기술을 적용한 생산방식을 말한다. 인력 투입을 최소화해 생산 공정을 효율화하는 한편 근무환경 개선, 작업장 안전 등 부수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혁신센터에서 확보한 제조 기술을 공장에 적용해 생산 효율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센터에서는 대부분 로봇이 차량 생산을 맡고 사람은 데이터 검증과 작업 보조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사람이 조립에 참여할 때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웨어러블 슈트'를 활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 품질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차량 생산에 필요한 부품, 자재의 약 70%도 로봇이 이송한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국내 전기차 라인 증설을 발표하면서 공통적으로 혁신센터에서 확보한 기술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건물 옥상에는 길이 620m에 달하는 주행시험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이 가능한 '포트'도 구축돼 해당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22일 UAM을 비롯해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억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한 만큼 혁신센터에서 수행하게 될 UAM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혁신센터에서는 고객이 전기차를 주문하면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투명 유리벽 너머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 혁신센터는 최근 싱가포르 현지에 '판매 기획자' 채용 공고를 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혁신센터가 현지 판매업자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차량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혁신센터에서는 올해 말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현대차·기아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를 소규모로 생산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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