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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귀로" 영상 지루해지자 '듣는 콘텐츠' 뜬다

김우현 기자
입력 2022/05/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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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상 콘텐츠 홍수 속에서 웹툰·웹소설·음악 업계를 중심으로 오디오 콘텐츠가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보는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2018년 출시한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오디오클립'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평균 월간 방문자와 재생 수는 전년 대비 93%, 137%씩 늘었다.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 웹툰·웹소설 원작의 오디오드라마가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오디오클립의 오디오 드라마 부문 총 구독자 수는 50만명이 넘는데 '재혼황후'를 비롯해 '울어봐, 빌어도 좋고', '문제적 왕자님' 등은 특히 각각 10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기 배우를 주연으로 세운 오디오드라마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 19일 선보인 오디오드라마 '아파도 하고 싶은'은 배우 이준과 에이핑크 박초롱을 각각 남녀 주인공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보는 재미와는 또 다른 듣는 재미에 힘입어 최근 웹소설과 웹툰을 각색한 오디오드라마가 굵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사내 맞선'과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의 오디오드라마는 모두 100만 조회 수를 넘겼다"라고 전했다.

오디오 콘텐츠는 영상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신선함을 제공하고, TV 보다 라디오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는 '추억 돋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눈을 화면에 고정한 채 계속 집중해야 하는 영상과 콘텐츠와 달리 듣기만 하면 돼서 공부나 업무를 병행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멀티태스킹하기 좋다는 장점도 있다.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제작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기존에 보유한 IP(지적재산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음원 서비스에 특화된 음악 감상 플랫폼에게는 이용자 유입을 위한 통로가 되고 있다. 예컨대 KT 계열사인 지니뮤직은 자체제작을 통한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재즈와 클래식 초심자를 위한 '광-희의 재즈전파사', '류태형의 예술의 잔당'을, 4월에는 국내 인기 힙합 가수가 등장하는 힙합 비하인드스토리를 소개하는 '팔로알토의 국힙 LEGACY'를 선보였다.

오디오 콘텐츠 주 소비층은 20대 여성, 30대 남성으로 젊은 세대에게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니뮤직 측은 "고객들이 음악 감상에서 오디오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소비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다"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오디오 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고 신기술적용을 확대해 지니 오디오서비스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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