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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은 자선사업 아니다…공익목표를 사업모델로 구현"

입력 2022/05/25 17:07
수정 2022/05/25 19:10
매경·환경재단 ESG리더십과정
이오안니스 이오안누 LBS 교수
◆ ESG 경영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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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안니스 이오안누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가 매일경제·환경재단 공동 주최 `ESG 리더십 과정`에서 실시간 원격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문광민 기자]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자선사업하듯이 생각하면 안됩니다. 공익? 중요합니다. 핵심은 공익적 목표를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사업이란 결국 문제를 찾고 해결책의 일부가 되는 과정입니다."

이오안니스 이오안누 런던비즈니스스쿨(LBS)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환경재단이 주최한 제3기 ESG 리더십 과정에서 '지속가능성 리더십과 기업의 책임'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오안누 교수는 ESG 경영을 실천한다는 기업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로 공익적 목표와 사업 모형을 분리하는 경우를 꼽았다. 예컨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성이 낮은 기업이 공익적이라는 이유로 기후변화 해결에 맹목적으로 집중한다면 이는 초점이 어긋난 시도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매장에서 식음료 소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스타벅스가 다양성·포용성이란 목표에 집중하는 사례는 모범으로 평가된다.

이오안누 교수는 "ESG 경영의 모든 목표는 각 기업의 사업적 맥락 내에서 추구돼야 한다"며 "기업의 이윤과 사회적 가치는 상충하는 목표가 아니다.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그 자체로 만족하지 말고 수탁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주주·투자자를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ESG 이슈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접근법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은 실제로 재무적 성과도 뛰어났다. 이오안누 교수는 업종·규모·수익률 등이 비슷한 180개 기업을 90곳씩 2개 그룹으로 나눠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추적 분석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사업 영역과 맞닿은 ESG 목표에 집중한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주가수익률 등 재무적 성과는 본래 사업 영역과 동떨어진 목표를 추구하는 기업에 비해 평균적으로 약 3배 높았다. 이오안누 교수는 "단순히 ESG 경영을 한다는 사실보다는 개별 기업의 사업 내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ESG 이슈에 집중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이오안누 교수는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5단계로 구분했다. 먼저 기업의 목표·정체성·가치를 정의하고 이를 명문화해야 한다. 기업에 중요한 ESG 이슈들을 파악한다. 중요 ESG 이슈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핵심성과지표(KPI)를 수립한다. 기업문화에 지속가능성을 통합시키고, 야심 찬 변화 관리 프로세스(Change Management Process)를 구현한다. 끝으로 조직 전체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앞서 정의한 기업의 목표·정체성·가치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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