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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물가·전쟁 후폭풍…애플 이어 삼성도 스마트폰 감산

진영태 기자, 나현준 기자, 정유정 기자
입력 2022/05/26 17:33
수정 2022/05/27 10:32
올해 생산량 3천만대 축소

협력사에 10% 감산계획 통보
고가·중저가 모두 줄이기로
애플도 2분기 20% 감산

부품업체 경영난 가중될듯
하반기 폴더블폰 반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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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올해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일 예정이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중저가 위주로 감산을 하는 것에 반해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뿐만 아니라 플래그십(고가 휴대폰) 모델도 감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부품업체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26일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측에서 기존 스마트폰 목표치 3억1000만대에서 2억8000만대 수준으로 주문량을 줄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2022년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치를 2억7000만대로 기존 대비 10%가량 하향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억대 초반을 생산한 이후 줄곧 2억대 중후반대에 머물다가 '5년 만에' 올해 3억대 초반 생산을 목표로 잡았는데,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인해 생산량을 줄이게 된 셈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5월 현재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확인된다"며 "5월 스마트폰 생산량은 1~4월 평균 대비 35% 감소할 전망이고, 2분기 생산 전체를 보면 전 분기 대비 10%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감산의 배경엔 고물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박진석 연구원은 "중저가 제품 판매량의 전년 대비 부진이 예상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영향에 따른 동부 유럽의 2분기 판매량 하락도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MX·네트워크 부문 영업이익이 3조8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한 달도 되지 않아 전망치를 낮추고 실제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공식 입장을 내기 곤란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생산량 감산은 삼성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닛케이는 애플이 아이폰SE(중저가 모델) 2분기 생산대수를 당초 계획 대비 20% 줄일 것(당초 계획 대비 200만~300만대 추가 감산)이라고 보도했다. 고물가로 중저가 수요가 줄고, 부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프리미엄폰(고가)은 유지하면서 중저가 위주로 생산을 조정했다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 모두 생산량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생산량 1·2위 업체가 모두 감산에 나서면서 연간 판매량 14억대에 달하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도 올해 주춤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부품업체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부품업체에 최대 한 달치 물량을 줄이겠다고 주문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부품업체들에 올해 하반기에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면 축소한 주문량을 회복시키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부품회사 역시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올해 판매량을 당초 1300만대서 1800만대로 늘려 잡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수정된 증권사 전망치(1450만대)보다는 높아 장밋빛 전망이란 지적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판매량(2억7000만대) 대비 폴더블폰 비중은 10%가 되지 않는다.

[진영태 기자 / 나현준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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