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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값 찾아가는 배터리 광물…중국은 울상, 한국은 방긋하는 이유

김우현 기자
입력 2022/06/15 18:39
수정 2022/06/15 19:18
니켈 톤당 2만달러대 유지
중국 봉쇄탓 수요 감소 원인
NCM 등 삼원계 가격경쟁력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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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3월 거래가 정지 될 정도로 치솟았던 니켈 가격이 최근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중국의 봉쇄 영향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하는 삼원계배터리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하루 전 니켈은 톤(t)당 2만5500달러(약 3290만7800원)에 거래됐다. 작년 동기보다 약 40% 오른 수치지만, 지난 3월 초 기록한 최고가 4만2995달러(약 5548만5000원)보다 41%가량 줄었다.

최근 일주일까지도 가격 부침이 지속되고 있지만, 5월초부터는 2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활성화로 니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10%를 생산하는 러시아에 가해진 경제 제재와 중국 청산그룹의 대규모 선물거래가 니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그런데 3월말 니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를 봉쇄하자 니켈 가격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중국이 지난달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경기 부양에 나서기로 하면서 니켈 값이 소폭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전 같은 상승은 없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점을 찍고 하락장으로 돌아선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골드만삭스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배터리 금속이 기후 변화와 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금속 강세장이 현재로서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니켈 값이 2년 동안 하락할 거라고 전망하는 한편 올해부터 2025년 사이 연간 수요 증가율은 7%지만, 공급은 연평균 8%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니켈을 포함해 배터리 핵심 광물의 구매가를 판매 가격과 연동시켜둔 데다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니켈의 가격 변동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국내 업체가 니켈 비중이 높은 삼원계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CATL, BYD 등 중국 업체가 주력하는 LFP(리튬인산철)배터리와의 가격경쟁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LFP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처럼 비싼 금속을 쓰지 않고 저렴한 인산, 철을 사용해 삼원계배터리보다 가격이 20~30%보다 싸고 폭발 위험이 적다. 에너지밀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계 기술이 발전해 격차가 줄고 있다.

삼원계배터리 개발 업체는 니켈 가격 상승분을 납품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LFP배터리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실제로 지난 3월 니켈을 포함해 배터리 광물 값이 오르자 테슬라를 중심으로 벤츠,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가 LFP배터리 탑재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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