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몸집 키우는 K물류…삼성도 본격 참전

입력 2022/06/17 17:39
수정 2022/06/17 17:54
제12회 국제물류산업대전
134社부스 650개로 역대 최대
삼성SDS, 첫 대규모 부스 설치
LX판토스는 '항공운송' 내세워
532134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1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2회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통합물류협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물류산업은 성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세계 주요 항구에서 병목현상이 벌어지며 물류시설 현대화와 시스템 효율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 물류업계도 산업 고도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4~1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우리나라 물류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올해로 12회째인 물류산업대전은 134개 업체가 650개 부스를 꾸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한 이 행사는 작년보다 부스 수가 무려 약 200개나 늘어 물류업 전성기를 실감하게 했다. 물류산업대전에 참가한 대기업 중 가장 눈에 띈 곳은 삼성SDS와 LX판토스였다.

삼성SDS 사업은 정보기술(IT) 서비스와 물류로 나뉜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 비중은 IT서비스가 76.4%(약 2000억원)로 더 크지만, 매출액은 물류가 65.3%(약 2조7000억원)를 차지한다. 작년 8월 '첼로 스퀘어'라는 물류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인 삼성SDS는 이번 물류산업대전에서 처음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물류업 확장에 나섰다.

36개국에 230개 물류 거점을 보유한 첼로 스퀘어는 견적 조회, 서류 관리, 배송은 물론 실시간 선박 모니터링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변수 기능 등을 제공한다. 물류 데이터 활용과 전자상거래 컨설팅 기능도 탑재했다. 주요 고객으로 한국타이어, 라인프렌즈, 무신사, 풀무원 등이 있다.

국내 최대 포워딩(운송 대행) 회사인 LX판토스는 항공 물류를 전면에 내세웠다. 작년 LX판토스의 항공 물동량은 14만1833t으로 국내 1위지만, 육상·해운을 포함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다. LX판토스 관계자는 "향후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특수화물의 항공 운송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며 "올해 항공 물동량을 작년보다 30%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항공 운송 종류도 하이테크(반도체·전자장비), 프로젝트(초대형·고중량), 배터리, DG(위험물), BIO(의약품·혈장)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이 물류 분야에서도 대세로 떠오른 점은 행사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류기기 제조기업 알포터는 조립식으로 가로·세로 크기를 바꿀 수 있는 팰릿(pallet)을 선보였다. 팰릿이란 지게차로 나르기 위해 물건 밑에 까는 구조물이다. 문제는 국가마다 팰릿 규격이 다르다 보니 운송 후 폐기된다는 것이다. 목재·플라스틱 등으로 제작되는 팰릿 폐기량은 연 1000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재 알포터 대표는 "변형 가능한 팰릿을 사용하면 폐기량을 크게 줄여 친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급증한 물류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사고와 이에 따른 책임 소재를 가리는 문제를 해결할 기술도 나왔다. 물류관리업체 윌로그가 개발한 '데이터 로거(Data Logger)'를 붙이면 운송 과정에서 제품에 가해진 온습도·충격·조도를 확인할 수 있다. QR코드 기반이라 인터넷 연결 여부와 상관없이 추적 가능하다.

자율주행 운반로봇을 만드는 회사인 트위니는 입력한 작업 정보에 맞춰 좁은 공간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오더피킹로봇'을 내놓았다. 천영석 트위니 대표는 "물류창고 작업시간의 95%는 이동인데, 점차 자율주행 운반로봇이 이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40ft 접이식 컨테이너도 조만간 상용화가 이뤄진다. 접이식 컨테이너를 사용하면 수출품을 싣고 나가 빈 채로 돌아오는 컨테이너가 차지하는 공간을 기존의 4분이 1로 줄일 수 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지하철 공간을 공동물류 택배터미널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