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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Biz]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성 해법, 디지털화에 달렸다

입력 2022/06/2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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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제조·인프라스트럭처·에너지·부동산 부문 투자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제 호황은 환경 측면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40%가 건설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 지역의 저조한 지속가능성 성적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18년 아태 지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의 53%를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까지 17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 중 단 한 가지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세계 지속가능성 지수를 살펴보더라도 상위 25개국에 포함된 아태 지역 국가는 일본(18위)과 뉴질랜드(23위)뿐이었다. 다행인 것은 아태 지역의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미래 사업 전략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각국 정부도 다양한 지속가능성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설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은 고무적이다. 오토데스크가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F&S)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 기업 중 71%가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비전과 전략 목표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제조업(62%), 건축·엔지니어링(18%)에 견주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와 환경 모두에 이득이 되는 해답을 디지털화에서 찾고 있다. 건설 산업 또한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안정성·수익성 향상은 물론 지속가능성도 제고할 수 있다.


일례로 기업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시스템을 통해 건축 자재 수송 추적을 자동화해 수송 과정을 효율화하고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자재 배송이 완료된 후에는 IoT 센서를 에너지 관리 용도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안이다.

국내 건설업계도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친환경 발전소 설계에 있어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재를 절감한다거나, 연료전지 발전소 설계 및 시공 모델을 3D 환경에서 구현해 잠재적인 이슈와 중점 관리 포인트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건설 비용, 소요 자재를 절감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투자하는 금액은 여전히 부족하다. 오토데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95%가 지속가능성에 연간 평균 수익의 4% 이하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10%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5%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아태 지역 기업의 9~25%가 연간 평균 매출액의 5% 이상을 지속가능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지속가능성,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김동현 오토데스크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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