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구자열의 민간외교 "韓美 공급망 뭉치자"

입력 2022/06/23 17:26
수정 2022/06/23 22:36
경제사절단 이끌고 미국방문
삼성·LG엔솔 공장 들어서는
텍사스·테네시 상원의원 만나
인력 수급·인프라 지원 요청

무협 대미사절단 올 두 번째
하반기에도 지속 활동 계획
551643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왼쪽 셋째)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왼쪽 넷째)과 면담한 뒤 사절단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구 회장은 "경제안보 동맹의 첫 단추는 공급망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구 회장을 단장으로 LG,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미국 진출기업 13개사를 포함한 `대미 사절단`을 지난 21일 워싱턴DC로 파견했다. [사진 제공 = 무역협회]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이끄는 대미 경제협력 사절단이 미국을 찾아 민간 차원의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섰다. 경제안보 시대에 한국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국내 기업들이 직접 나서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불안정한 공급망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행보다.

무역협회는 구 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 경제협력 사절단'이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정관계 인사와 연쇄 회동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절단은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LG, SK하이닉스, 세아제강, 엑시콘 등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13곳이 참여했다.

구 회장은 22일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과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을 만났다.


텍사스주에선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등이, 테네시주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공장 등이 건설 중이다. 텍사스주와 테네시주는 기업친화적 제도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구 회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한미 경제안보 동맹의 첫 단추는 공급망 협력이고, 경제협력의 핵심 주체는 바로 기업과 인재"라며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 협력 파트너로 미국 내 투자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원활한 인력 수급과 인프라스트럭처 조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미국 실업률은 3.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우리 기업들이 대미 투자 시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로 꼽는 것이 현지 인력 채용이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요청한 것이다.

구 회장은 이어 23일엔 알렉스 패디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과 면담을 시작으로 미국 공급망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피터 해럴 선임보좌관과 멜라니 나카가와 선임보좌관, 사미라 파질리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의장을 만났다.


구 회장은 "미국은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한국은 뛰어난 제조 역량을 지니고 있어 상호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공급망 강화는 물론 디지털 전환, 청정에너지, 탈탄소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사절단은 전직미의원협회(FMC) 주최 간담회장에서 미국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인 영 김 의원, 아미 베라 의원 등 하원의원 6명과 양국 교역·투자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사절단은 워싱턴DC를 찾기 전날인 21일 뉴욕을 방문해 북미 주재기업, 지원기관과 간담회를 하고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미국 내 한국 주재기업 고용이 올해 14만명을 넘어서며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무역협회는 무역·통상·공급망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의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지난 4월에도 이관섭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 주요 산업 아웃리치 사절단'을 워싱턴DC에 파견해 세라 비앙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토드 영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와 만나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무역협회의 대미사절단 행보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주 정부를 직접 찾아 구체적인 공급망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무역협회의 복안이다.

[한우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