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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티 난다, 전기차 특유 디자인 감성…탐 난다, 성난 말처럼 내달리는 힘

입력 2022/06/28 04:02
수정 2022/06/28 14:2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타보니

자동차 '첫인상' 정면 모습
매끈한 라디에이터그릴 눈길
후면부는 배기구 없이 깔끔
공차 중량 2230㎏으로 묵직
차 전체가 꽉 찬 쇠구슬 느낌

최대 출력 360㎾ 토크 700Nm
엔진차 기준 무려 430마력
액셀 밟자마자 쏜살같이 달려
무거운 차체 느껴지지 않아

능동형 소음제어 기술 적용
고속주행 때 실내 상당히 조용
시작가 7300만원 가격은 부담
옵션 추가하면 9000만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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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조차 무거웠다. 미취학 아동이 문을 열고 닫기 버거울 정도였다. 크기는 다소 작지만 안이 가득 채워진 쇠구슬을 본 느낌이었다. 제네시스의 'GV70 전동화 모델'의 공차중량은 2230㎏에 달한다. GV80 가솔린 모델과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보다 무겁다. 차량 바닥을 채우고 있는 배터리 무게 때문이다.

GV70 전동화 모델의 무게를 실제로 잴 수는 없지만 헤드램프보다 낮은 그릴과 타이어에 새롭게 적용된 20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 제네시스의 설명에 따르면 '운동선수의 근육을 연상시키는' 볼륨감 있는 리어 펜더와 차체 전반에서 느껴지는 아치형 라인의 대비로 만들어진 강인한 인상 때문인지 묵직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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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출시된 GV70 전동화 모델을 최근 시승했다.


가솔린 모델보다 약 300㎏ 무겁고 가격은 2500만원가량 비싼 GV70 전동화 모델은 상당한 성능을 보여줬다. GV70 전동화 모델의 외관은 가솔린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량 측면에 주유구가 사라진 것을 제외하면 차이점을 눈치채기 쉽지 않았다. 가장 큰 외관상 변화라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변화다. 가솔린 모델은 주행 중 뜨거워진 엔진의 열을 식히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공기를 엔진룸으로 전달한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는 만큼 라디에이터그릴이 막혀 있다. 대신 G80 전동화 모델에도 적용된 전기차 전용 'G-매트릭스 패턴'이 담겨 있다. 특이하게 전기차 충전구가 그릴에 위치해 있다. 이외에 차이점이라면 후면부 배기구가 없는 정도다. GV70 전동화 모델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00㎞를 자랑한다. 급속충전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넉넉한 이동거리와 급속충전 기능으로 충전에 따른 불편함은 느끼기 어려웠다.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선 실내도 기존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뒷좌석 바닥 가운데에 툭 튀어나와 있던 '센터터널'이 사라지면서 공간 활용도가 오히려 높아졌다.


카시트 2개를 채우고도 공간은 부족하지 않았다. 키 175㎝ 이상인 성인이 앉아도 무릎이 앞좌석과 닿지 않을 만큼 넉넉했다. 2열 좌석도 1열만큼은 아니지만 각도 조절이 가능했다. 트렁크는 2열 좌석을 접지 않아도 골프백 2개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였다. 다만 전기차의 '귀여운' 장점으로 불리는 프렁크(차량 앞부분에 있는 보관 공간)가 생각보다 얕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GV70 전동화 모델 실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친환경 소재 적용을 꼽을 수 있다. 제네시스는 "재활용 페트(PET)를 활용한 원단을 차량 천장(헤드라이닝)에 적용했으며 울 원단이 함유된 천연가죽 시트를 통해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의 고급스러운 실내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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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아 액셀을 밟자 무거운 차체가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고속도로에서 액셀에 힘을 주자 무거운 차체가 총알처럼 앞으로 빠르게 튀어나갔다. 핸들 아래에 있는 부스터 모드를 누르자 성난 말처럼 속도가 한층 높아졌다. 사륜구동(AWD) 단일 모델로 운영되는 GV70 전동화 모델은 최대 출력 160㎾, 최대 토크 350Nm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최대 출력 320㎾(부스터 모드 360㎾), 최대 토크 700Nm의 성능을 갖췄다. 마력으로 따지면 약 430마력이다.


어지간한 대형 SUV가 300마력 정도인 만큼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GV70 전동화 모델을 타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속주행 시에도 실내가 상당히 조용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소음과 진동이 적지만 GV70 전동화 모델은 유독 조용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제네시스는 정숙성을 확보하기 위해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4개의 센서와 8개의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노면소음을 측정 분석하는 동시에 반대 위상의 소리를 스피커로 송출해 소음을 경감시키는 기술이다. 또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해 외부의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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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에 있는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트렁크 내부에 있는 V2L을 이용하면 크기가 작은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구에 커넥터를 연결하면 차박을 하면서도 다양한 전자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약 100㎞를 달렸는데 전비는 1kwh당 4.7㎞로 공인연비(1kwh당 4.6㎞)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등이 적용돼 편의성과 안전성도 강화됐다.

GV70 전동화 모델의 가장 큰 단점을 꼽으라면 높은 가격이다. 시작 가격이 7332만원으로 가솔린 모델(4791만원)보다 2541만원이나 비싸다. 여러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금세 9000만원에 이른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50%까지 받을 수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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