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한국, 팹리스 세계 시장 점유율 1%대 불과

오찬종 기자정유정 기자
입력 2022/06/29 19:41
수정 2022/06/29 22:33
반도체강국 되려면 전폭지원 필요
◆ 제3판교에 반도체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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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판교에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연구개발(R&D) 단지 조성에 나선 것은 우리나라 반도체 설계(팹리스) 산업의 경쟁력이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자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미국(68%)은 물론 대만(21%), 중국(9%)에 비해서도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압도적 1위인 데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점유율도 14%로 세계 2위다. 반면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희미한 셈이다. 세계 50대 팹리스 중 한국 기업은 LX세미콘 한 곳뿐이다.


한국이 팹리스 시장에서 소외된 사이에 지난 1분기 팹리스 업계는 '실적 잔치'를 벌였다. 1분기 팹리스 상위 10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미국 퀄컴의 매출액은 95억4800만달러로 52% 증가했고, 엔비디아 매출액은 79억400만달러로 역시 53% 늘었다.

설계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은 한국 팹리스 기업이 취약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대부분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팹리스 기업에 우수한 인력의 유입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소 1년 과정의 아카데미를 개설해 실무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제3판교에 '반도체 아카데미'가 개설되면 중소 팹리스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될 예정이다.


또 설계 인력을 대상으로 장비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어서 팹리스 산업 육성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 팹리스 업체들은 반도체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설계 지식재산권(IP)과 설계 툴을 해외 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도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미흡하다는 뜻이다. 이에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동 IP 플랫폼을 구축해 설계 기반의 자립화를 촉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오찬종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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