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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월드컵' 국제심판 들어보셨나요

송경은 기자
입력 2022/07/01 17:18
수정 2022/07/01 19:12
황희정 곰발커피 대표

최고권위 '월드커피챔피언십'
2016년부터 심사위원 활동
한국 바리스타 심사도 총괄
"심사 앞두고는 음식도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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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만든 최선의 커피가 있을 뿐, 최고의 커피는 따로 없다고 생각해요. 대회가 아니라면 커피 맛을 평가하는 것도 실례가 아닐까요? 어떤 커피든 맛있게 즐기면 그게 최고죠."

'월드 커피 챔피언십(WCC)'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등 로스팅, 브루잉(핸드 드립), 바리스타 부문을 넘나들며 커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해온 황희정 곰발커피 대표(46·사진)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에는 커피를 오롯이 즐기는 데 집중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WCC는 커피 업계 최고 권위의 국제협회인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주관하는 국제 커피대회다. SCA 전문 자격을 갖춘 로스터이자 브루어, 바리스타인 황 대표는 2016년부터 WCC 국가대표 선발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1·2급 심사를 총괄하는 선임 심사위원이다.

과거 쉐라톤워커힐 호텔 식음료사업부, 일본 바이오파시 한국지부 등에서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했던 황 대표는 10년 전쯤 남편의 권유로 취미 삼아 원두를 볶는 로스팅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전까지는 느껴보지 못했던 호기심과 열정으로 커피에 푹 빠지게 됐다. 초기 몇 달간은 일주일에 꼬박 4일을 커피 공부에 쏟았다.

커피 심사위원의 길로 들어선 것 역시 우연이었다. 황 대표는 "우연히 원두 상태, 로스팅 품질, 향미 등 커피의 전반적인 품질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커핑(Cupping)' 모임에 나가게 됐는데 그때 커핑에 재능이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고, 스스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커피 심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WCC는 심사위원 역시 매년 선발한다.


심사 한 달 전부터는 자극적인 음식도 일절 먹지 않는다"며 "심사 준비 과정이 쉽지 않은데도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일선의 대회 참가자들에게서 요즘 가장 품질이 좋은 원두, 새로운 브루잉 방법 등 최신 트렌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을 내건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데 대해 황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면서도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대형 카페들은 로스팅을 강하게 하는 데다 대부분 바리스타가 아닌 일반 직원이 자동기계로 커피를 내리기 때문에 좋은 원두를 쓰더라도 스페셜티 커피와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페셜티 커피는 고품질의 신선한 원두, 적절한 로스팅, 커피의 풍미를 살린 브루잉 등 삼박자를 갖춘 커피로, 쓴맛 같은 잔여감이 없어 '클린 컵(clean cup)'이라고도 부른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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