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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도 이겼다"…'외산 무덤' 日점유율 10% 넘은 LG OLED TV

입력 2022/07/04 17:14
수정 2022/07/05 08:06
판매 '마의 10%' 넘어 12.6%
도시바 제치고 4위로 '껑충'
경쟁사 대비 선명한 화질로
현지 전문지서 최고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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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력 AV 전문매체 하이비(HiVi)의 어워드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된 LG 올레드 에보.

LG전자가 일본 유기발광다이오드(OELD) TV 시장 점유율에서 '마(魔)의 10%'를 깨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가전시장은 '외국산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자국산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곳이다.

특히 일본 TV 시장은 소비자들이 화질에 민감해 세계에서 TV 평균판매단가(ASP)가 가장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치열한 시장에서 LG전자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4일 시장분석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12.6%를 기록했다. 도시바를 제치고 소니, 파나소닉, 샤프에 이어 4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1위부터 3위까지 업체가 나란히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여서 LG전자 점유율은 앞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전체 TV 시장에서 올해 고가형 제품인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0.6%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14.9%)에 비해 4년 만에 2배로 커지는 셈이다.

일본의 OLED TV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뒤 연평균 3%포인트씩 오르고 있다. 올해 세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13.3%인 점을 고려하면 일본에서는 이미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의 OLED 비중이 20.6%, 북미가 17.3%인 점과 비교해도 일본의 OLED TV 점유율은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일본 TV 시장은 그동안 국내 기업에는 뚫기 어려운 '철옹성'으로 여겨졌다. 삼성전자는 1980년 일본법인을 설립한 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적자를 기록하다가 2009년 TV를 포함한 생활가전 사업에서 완전 철수했다.

이렇게 깐깐한 일본 시장에서 LG전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독자적인 기술력 덕분이다.


실제로 일본 현지 전문가들이 LG전자의 기술력을 추켜세우고 있다.

최근 일본의 유력한 영상·음향 전문지 '하이비(HiVi)'는 '올여름 베스트바이 어워드'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LG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과 LG 올레드 에보를 최고의 OLED TV로 선정했다. 요시다 이오리 하이비 평가위원은 LG 올레드 에보의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를 두고 "심장부의 진화가 TV 화질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호평했다.

알파9 프로세서는 LG전자가 축적해온 OLED 화질·음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전용 프로세서다. LG 올레드 에보가 같은 패널을 적용한 경쟁사 OLED TV에 비해 차별된 화질을 구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세를 몰아 하반기 일본 시장을 더욱 공략하기 위해 고가 라인업인 오브제 컬렉션을 현지에 출시했다. 오브제 컬렉션 디자인을 적용한 TV가 일본 시장에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5인치 올레드 에보에 TV 업계 최초로 '아트 오브제 디자인'을 적용했다. 벽걸이, 스탠드 등 기존의 정형화된 TV 설치 방식 틀을 깬 디자인으로 벽에 기대거나 밀착시키는 형태다.

일본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 활약은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글로벌 시장을 극복할 돌파구가 되고 있다. LG전자는 재고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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