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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 높이고 비즈팔찌 하는 남자들…젠더 경계 허물어진다

이하린 기자
입력 2022/07/06 11:11
수정 2022/07/06 13:51
젠더리스 패션 글로벌 트렌드로 떠올라
박보검, BTS 뷔, 지드래곤 등이 유행 주도
여름철 비즈·크리스털·진주 아이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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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여름 주얼리로 인기인 엘리우 도나 진주&글라스 브레이슬릿. [사진 출처 = 캐치패션]

성 구분이 모호한 '젠더리스 패션'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하고 성평등 인식이 강해지자 패션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국내 이대남(20대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남성에게선 선택 받지 못하던 작은 크로스백이나 굽 있는 신발, 아기자기한 주얼리 등의 구매가 늘고 있다. 특히 배우 박보검, 방탄소년단 뷔 등 '워너비 스타'가 젠더리스 룩을 선보이자 더욱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박보검과 뷔는 지난달 24일 명품 브랜드 셀린느 옴므 2023 여름 컬렉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면서 젠더리스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박보검은 주로 여성들이 구매하는 셀린느 틴 트리오페백을 메고 등장했다.


뷔는 화려한 호피 무늬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뒷굽이 높은 셀린느 부츠를 신었다. 또 목걸이와 팔찌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착용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 5월 열린 샤넬의 2022~2023년 크루즈쇼에서 여성들에게 유행하던 '곱창팬드'를 팔찌처럼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 보이그룹 엔하이픈은 지난해 단체로 교복치마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예전에는 거부감 생긴다는 평이 주를 이루던 남성의 젠더리스 패션이 '핫 트렌드'로 떠오른 셈이다.

이와 함께 노출의 계절 여름이 시작되면서 남성의 주얼리 착용도 늘어나고 있다. 반짝이는 크리스털이나 아기자기한 비즈는 물론, 중년 여성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진주목걸이 역시 남성의 패션 감각을 상징하는 대표 액세서리로 급부상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국내 여성용 주얼리 브랜드 먼데이에디션의 진주 소재 목걸이는 구매자의 20%가 남성 소비자다.


캐치패션의 경우 올 상반기 남성 주얼리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0% 가까이 늘었다. 다양한 색이 돋보이는 '하튼랩스 크리스털 장식 테이스 브레이슬릿', 진주와 비즈를 엮은 '엘리우 도나 진주&글라스 브레이슬릿' 등이 인기다.

손톱을 꾸미는 남성도 생겨난다. 네일 브랜드 '오호라'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우영미와 함께 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오호라X우영미 젤 네일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젠더리스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젊은 남성들이 '나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치마를 입거나 액세서리를 하는 등 남성 패션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특히 노출이 많은 여름 시즌을 맞아 남성들이 주얼리에 관심이 많은데, 진주 목걸이, 목걸이 레이어드 등 젠더리스 주얼리 영역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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