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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내 속이 더 끓는다"…초복 앞둔 삼계탕 가격은

이상현 기자
입력 2022/07/06 19:41
수정 2022/07/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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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초복이 목전으로 다가오고 불볕더위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삼계탕 등 보양식이 '복날 특수'를 맞지만, 올해는 물가가 급등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도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통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지역의 삼계탕 가격은 1만4577원을 기록했다. 올해 2~4월에는 1만4500원으로 유지됐으나, 5월이 되면서부터 소폭 상승한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삼계탕의 가격은 대체로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에 책정된 분위기다. 서울 중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작년에는 1만6000원이었으나, 재료비와 인건비 때문에 올해 1만7000원으로 인상했다"고 말했다.


일부 식당에서는 용량이나 함유된 재료 등에 따라 삼계탕 한 그릇에 2만~3만원을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계탕에 인삼이나 전복, 낙지 등이 들어가면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외식업계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삼계탕 전문점으로 알려진 고려삼계탕의 경우 일반 삼계탕을 1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산삼이나 전복이 들어간 삼계탕의 가격은 2만4000원이고, 산삼과 전복이 모두 들어간 삼계탕의 가격은 3만원이다. 산삼과 전복을 넣은 오골계탕은 3만600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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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4인 가족이 이 같은 가게를 찾아 가장 기본 메뉴를 주문해도 외식비는 최저 6만원대에 이른다. 고가 메뉴를 고르거나 주류 등을 추가로 주문하면 외식비가 10만원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통상적으로 육계(닭) 가격은 해마다 수요가 늘어나는 5월 말부터 말복께까지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


여름이 본격 시작되면서 올해도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외식·식품업계 전반에 걸친 인플레이션이 삼계탕 가격 상승 폭을 더 부추기는 모습이다.

삼계탕집 점주 A씨는 "삼계탕에 닭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며 "파, 양파, 찹쌀, 마늘, 대추, 인삼 같은 것들이 모두 들어가는 데다 이를 손질할 인건비, 에어컨을 켤 전기요금 등이 모두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삼계탕 가격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삼계탕집을 찾았다는 20대 소비자 B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갔다가 비싼 가격에 양이 너무 적어 불쾌했다"며 "일부 가게이겠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외식비를 절감하고자 대형마트 등에서 생닭을 직접 구매해도 전보다 비싼 가격은 피할 수 없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삼계탕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5~6호 육계의 공장도 가격은 이날 기준 1kg당 5267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kg당 3933원에서 33.9% 인상된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말복인 내달 15일께까지 삼계탕과 육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중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라며 "부자재 가격이 합쳐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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