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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이 알바한테 혼났다고?"…CU '편의점 고인물' 화제

이상현 기자
입력 2022/07/07 11:43
수정 2022/07/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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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선보인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의 한 장면.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카운터에서 자기가 먹은 도시락도 안 버리고 갔네?" "그거 나야."

폐기해야 할 삼각김밥이 그대로 남아있다. 물품 정리부터 매장 청소 등 모든 게 미흡하다. 참다 참다 전화기 너머 상대에게 꽥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이상하다. 혼내는 사람이 아르바이트생이고, 혼나는 사람이 점장이다. 역할이 바뀐 이 점포, '편의점 고인물' 중 한 장면이다.

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지난달 말부터 선보이고 있는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이 방송 열흘 만에 누적 조회 수 1600만회를 기록했다. 이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채널 등의 조회 수를 모두 합한 것이다.

'편의점 고인물'은 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제작한 숏폼 드라마다.


CU에서 9년째 아르바이트 중인 '하루'와 초보 점장, 손님 등이 겪는 이야기를 총 20부작에 걸쳐 방영하는 형태다. CU 직원이 아니더라도 편의점을 방문한 소비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 담겼다.

편의점 기업인 CU가 숏폼 형태 드라마를 선보인 건 2030 세대 소비자의 문화 코드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일상 속에서 한 번쯤은 겪어 봤을 소재를 활용해 MZ세대의 놀이터 역할을 해보자는 취지다.

CU에 따르면 이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한 뒤 CU 공식 유튜브 채널 'CU튜브'의 월평균 조회 수는 이전보다 391.0% 급등했다. 신규 구독자 수는 2만여명 증가했고, 채널의 전체 누적 조회 수는 2800만회에서 3900만회로 늘어났다.

이달 6일까지 게재된 7개 영상 중 가장 인기인 건 '이상형 손님 왔을 때 알바생 공감'편으로, 7일 오전 기준 누적 조회 수가 388만3000여회에 이른다. 또 '초보 점장과 고인물 알바'편은 262만700여회, '마해자 김시우의 등장'편은 229만2000여회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초보 점장과 고인물 알바'편에는 "연기 잘한다.


연기인데 화난 게 느껴진다", "현직 CU 주말 야간(근무자)인데 저렇게 하나라도 안 하는 사람 찾기도 힘들겠다", "이런 아이디어는 누가 떠올린 것이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CU 관계자는 "주요 이용 고객인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숏폼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해 CU를 이용하는 이들의 즐거움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추후 에피소드 중 한 편은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내에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편의점 고인물' 시리즈 연출은 CU가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협업한 산물이다. CU는 일상적인 소재와 몰입도 있는 연출로 2030의 공감대를 이끌어낸 점이 인기 이유라고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신선하다. 부담스럽게 광고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영상미가 있다"며 "'우리 (브랜드)가 진작 시도할걸' 하는 부러움도 물론 있지만, 또 다른 마케팅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최근 편의점 마케팅은 '누가 더 트렌디하냐'가 중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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