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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제네시스? 벤츠·포르쉐만큼 멋진데"…'1석3조' G70 슈팅브레이크 [카슐랭]

입력 2022/07/07 15:34
수정 2022/07/07 17:24
한국선 세단 사족(蛇足) 취급
못생긴 '엉꽝'→역동적 '엉짱'
패밀리카 성향, 스포츠 왜건
디스플레이·리어램프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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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 슈팅 브레이크,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V60 크로스컨트리 [사진출처=제네시스, 포르쉐, 볼보]

"못생긴 얼굴에 작은 키로"

왜건을 볼 때마다 푸른하늘의 노래 '자아도취'가 떠오른다. 세단처럼 날렵하지도, SUV처럼 우람하지도 않은 어정쩡한 외모 때문이다.

왜건은 세단(또는 쿠페) 엉덩이를 높여 승객실과 트렁크를 한 공간으로 이었다. 공간활용성을 향상했지만 매끈한 세단과 달리 투박하고 차체 균형감이 깨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SUV보다 키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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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테온 R 슈팅 브레이크 [사진출처=폭스바겐]

왜건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에서는 인기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모두 왜건을 내놓는다. 독일 3사 대항마인 스웨덴 출신 볼보도 왜건에 적극적이다.

벤츠는 왜건형 모델로 에스테이트와 함께 슈팅 브레이크를 종종 선보인다. 벤츠 CLS 슈팅 브레이크가 가장 유명하다.

폭스바겐 아테온도 슈팅브레이크 버전이 있다.


포르쉐도 슈팅 브레이크에 해당하는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판매한다. BMW는 투어링, 볼보는 크로스컨트리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짐차 취급, '한국은 왜건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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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출시된 포니 왜건 [사진출처=현대차]

유럽에서 펄펄 나는 왜건은 한국에만 오면 힘을 쓰지 못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독일 3사의 왜건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왜건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왕이면 크고 이왕이면 폼 나는 차를 선호하는 한국에서 매끈한 세단보다 못생긴 왜건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세단과 SUV를 '애매'하게 조합한 '엉꽝(뒷모습이 꽝)'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실용성이라는 장점도 SUV와 달리 '짐차'로 왜곡됐다.

국산 왜건들도 '조용히' 사라졌다. '엉꽝 형제' 해치백보다 더 존재감이 없었다.

포니 왜건, 스텔라 왜건, 아반떼 투어링, i30 CW, i40, 크레도스 파크다운, 누비라 스패건 등은 존재조차 모르는 한국인들이 많다.

판매대수를 보면 왜건을 한국에 판매할 이유가 없다. 존재 자치가 무의미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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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사진출처=포르쉐]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등록현황을 집계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왜건은 1238대 판매됐다.

세단(24만4536대), SUV(35만1963대)에 비교할 수 없다. 같은 엉꽝인 해치백(3만4840대)은 물론 오픈카인 컨버터블(2118대)보다도 적게 판매됐다.

왜건을 한국에 판매하는 게 비용 낭비처럼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도 왜건을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주로 유럽 시장 전략 모델로 내놓는다.

현대차와 기아도 왜건을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는다.

세단과 SUV에 전념하던 제네시스도 미국에 이어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스포츠 세단 G70를 베이스로 만든 왜건을 공개했다. 단, '유럽 전략형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프리미엄 수입 왜건'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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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는 1년 뒤 '왜건의 무덤'에서 모험을 감행했다. 유럽에서 팔던 G70 왜건을 이달부터 국내에서도 판매한다.


지난 2011년 9월 출시된 뒤 4년도 채 되지 않은 2015년 1월 단종된 현대차 i40 이후 7년 만에 현대차그룹에서 국내 판매하는 왜건이다.

제네시스는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왜건을 내놨다. 제네시스가 국내에서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를 압도하면서 생긴 자신감도 한몫했다.

아울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왜건' 판매량이 점차 증가세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왜건 판매대수는 지난 2015년 689대에 불과했지만 2019년 1651대, 지난해 2512대로 증가했다.

수입 왜건 중 가장 인기높은 차종은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다. 지난해 1810대 팔렸다. 수입 왜건 시장 점유율은 72%에 달했다.

쿠페 스타일, '못생긴 왜건' 이미지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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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출처=제네시스]

1년간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G70 왜건은 '슈팅 브레이크' 명칭을 사용한다.

슈팅 브레이크는 사냥을 뜻하는 '슈팅(Shooting)'과 짐칸이 큰 대형 마차를 의미하는 '브레이크(Brake)'의 결합어다.

19세기 유럽 귀족들이 사냥을 즐길 때 사용도구, 사냥감, 짐을 싣기 위해 사용한 마차에서 유래했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는 '못생긴 왜건'이 아니다. 벤츠 CLS 슈팅 브레이크,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처럼 역동적인 우아함을 추구했다.

크기와 정면 디자인은 G70 세단과 같다. 전장x전폭x전고는 4685x1850x1400mm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35mm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승용차 뒷부분을 늘려 승객실과 트렁크를 한 공간으로 이은 왜건에 '자동차 디자인의 정수' 쿠페 스타일을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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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촬영=최기성]

전면부는 헤드램프보다 낮게 장착된 '오각형'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과 그릴 양옆 대각선으로 배치된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로 속도감과 역동성을 강화했다.

범퍼 중앙와 양 끝 에어 인테이크에는 그릴과 같은 '마름모꼴' 디자인을 적용했다. '육각형' 벌집 형태보다 공격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측면에서 보면 쿠페 스타일의 매력이 발산된다. '전고후저'로 투박한 왜건과 달리 우아하다. 후면까지 이어지는 측후면 일체형 유리는 깔끔하다.

루프 끝에 돌출된 플로팅 타입 스포일러는 공기역학 성능과 함께 역동성도 강화해준다. 도어 손잡이 윗부분만 따로 떼어내면 영락없이 '스포츠 쿠페'다.

뒷부분을 높인 후면부의 경우 좌우 각각의 램프를 '네눈박이'로 만들었다.

기존 G70과 달리 두 개의 작은 램프를 트렁크 리드 안쪽 좌우에 따로 추가, 차별화를 추구했지만 다소 어색하다. 커다란 타원형 머플러 팁은 공격성을 드러낸다.

인테리어, 스포츠 성향 '빨간 맛'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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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실내는 기존 G70과 같다.


운전석은 전투기 조종석을 닮았다. 안전벨트는 '빨간색'이다. 대시보드, 스티어링휠, 센터콘솔 등에 사용한 가죽에도 '레드 스티치'를 넣었다.

제네시스 카페이, 음성인식 차량 제어, 발레모드,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사양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기존 G70에서 가져온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아쉽다. 화질과 기능성은 우수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차종에서도 12.3인치가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2열 공간은 성인 2명이 비교적 편하게 탈 수 있다. 헤드룸 공간도 겉에서 볼 때보다는 여유있다. 단, 센터터널이 솟아있는데다 전폭 한계 때문에 성인 3명이 타려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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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트렁크 [사진촬영=최기성]

트렁크 공간은 세단보다 40% 확장됐다. 2열 시트 전체를 완전히 접을 수 있는 '4:2:4' 시트도 채택했다.

시트를 접으면 골프백, 스키, 스노보드 등 기다린 물건도 세로로 넣을 수 있다. 2열 조수석 뒷좌석을 폴딩하면 골프백 2개가 세로로 나란히 들어간다.

2열 전체를 접으면 차박(차에서 숙박)도 가능할 수준이다. 기본 적재용량은 465ℓ, 최대 용량은 1535ℓ다.

패밀리카로도 사용하는 왜건 특성상 안전성도 향상했다. 측면 사고 때 탑승자들 간의 충돌을 방지해주는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등을 포함해 10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 시스템, 안전 하차 경고, 후석 승객 알림 등도 채택했다.

세단 버금가는 승차감과 정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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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출처=제네시스]

시승차는 가솔린 2.0 터보엔진, 8단 자동변속기, 19인치 휠을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252마력(ps), 최대토크는 36.0kg·m, 복합연비는 10.2km/ℓ다.

퀼팅 봉재 패턴 시트는 착좌감이 우수하다. 레드 스티치가 들어간 스티어링휠은 그립감이 뛰어나다. 기어 스틱은 큰 달걀 크기로 한 손에 꽉 찬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커스텀 5가지로 구성됐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매끄럽게 움직인다. 달리고 싶어하는 욕망을 억제한다. 오르간 타입 페달은 매끄럽고 세밀하게 속도를 높일 수 있게 지원한다.

저·중속에서는 일반 세단에 버금가게 정숙하다. 바닥에서 노면을 타는 느낌이 오지만 몸이나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과속방지턱도 깔끔하게 통과한다. 전반적으로 스티어링휠과 페달에서 여유가 전달된다.

방향지시기를 켜면 계기판에 주행 차로 상황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는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성능은 뛰어나다. 곡선 구간이나 안전 구간에 진입하기 전 알아서 속도를 줄이고 통과 후에는 기존 설정 속도로 되돌려준다.

여기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이 결합 운전 피로를 덜어주면서 안전까지 챙겨준다.

세단×쿠페×SUV,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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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출처=제네시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스티어링휠과 페달 답력에서 긴장감이 전달된다. 시트 양쪽 볼스터가 몸을 조여준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다시 변경하면 미끄러짐을 예방해주는 ESC(차량자세 제어장치)가 꺼지면서 운전자에게 "내 맘대로 달려봐"라고 부추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크아앙" 소리와 함께 내달린다. 활시위를 재빨리 당겨 활을 빨리 쏘는 '속사'처럼 재빠른 움직임을 보여준다.

스포츠 모드로 지그재그 구간을 달릴 땐 고속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면서 치고 빠지는 움직임이 신속하고 깔끔하다. 브레이크도 빠르고 매끄럽게 작동한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운전자의 손과 발 지시를 충실히 수행하며 '달리는 즐거움'을 충분히 제공한다.

가격은 기본 모델이 4310만원, 스포츠 모델이 4703만원부터다. 경쟁 차종은 BMW 3시리즈 투어링(5590만~5870만원)과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533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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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사진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는 디자인도 성능도 1석2조 이상을 추구한 '퓨전카'다. "세단 살까, SUV 살까" 고민할 때 해결책이 된다.

G70에 부족했던 패밀리카 성향도 강화했다. 스포츠 세단으로 달리는 재미를 만끽하고 싶지만 패밀리카로도 쓰고 싶어할 때 대안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엉꽝을 '엉짱'으로 탈바꿈시켰다. 괜히 잘 팔리는 세단에 쓸데없는 '사족(蛇足)'을 달았다는 평가는 이젠 맞지 않는다.

'세단+쿠페+SUV'가 아닌 '세단×쿠페×SUV'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세단과 SUV는 물론 왜건에도 사족을 못 쓰게 만들겠다는 제네시스의 욕망도 숨어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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