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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배달시켜요"…6월 배달앱 결제액 21% '뚝'

이하린 기자
입력 2022/07/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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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서 배달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배달음식 끊은지 오래죠. 최소주문금액 맞추고 배달비까지 내려면 돈이 훅훅 나가요. 정 필요할 땐 포장해옵니다" (30대, 남성)

올 초부터 시작된 '탈 배달앱' 움직임이 물가 상승과 배달비에 대한 피로감 누적으로 인해 지속되는 모양새다. 또 4월부터는 거리두기 해제로 밖에 나가 외식을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달앱 이용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7일 와이즈앱에 따르면 배달앱 주요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지난달 결제 금액은 1조8700만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와이즈앱 조사는 만 20세 이상 우리 국민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소액결제 등으로 배달 앱에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해 추정한 결과다.


지난달 결제 금액은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인 3월의 2조3500만원과 비교하면 21% 감소한 수준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6%, 30대가 23% 줄었고 40대는 22%, 50대 이상은 20% 빠지는 등 전 연령층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탈 배달앱 현상은 배달앱 월간 이용자 수(MAU) 감소로도 드러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는 약 318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27만명 이상 줄어든 수치이며, 지난 1월의 3623만명과 비교하면 12% 넘게 빠졌다.

특히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약 12만명 감소한 437만6000명으로 2021년 2월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요기요 역시 지난달 MAU가 746만명으로 전월(765만5000명)보다 약 20만명 줄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1993만8000명의 MAU를 기록하며 한 달 전보다 5만명 상승했지만 MAU가 2000만명대로 집계되던 예년보다는 위축된 모습이다.

이는 4월부터 본격화한 거리두기 해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하기보다는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해결하는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테이블링, 캐치테이블 등 오프라인 외식 관련앱은 주간이용자수(WAU)가 각각 12.5%, 9.6% 증가했다.

인플레이션도 배달앱 이탈을 부추겼다. 물가 상승으로 음식값 자체가 오른 상황에서 최소주문금액을 채우고 배달비까지 내려면 식비 부담이 가중돼서다. 만약 배달앱이 연내 '포장 주문 중개수수료'까지 유료로 전환해 이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경우 추가적인 앱 이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달업계는 현 상황을 회의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 통상 5~6월은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거리두기 해제 후 야외활동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는 특수성이 더해졌단 분석이다. 이달부터는 여름 성수기가 본격 시작되는 데다 올해는 유독 장마와 폭염이 심할 것으로 보여 배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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