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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대형 SUV의 제왕, 더 강인해져서 돌아왔다

입력 2022/07/12 04:02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타보니

3년여 만에 부분변경 모델
앞면 그릴 세련되게 변모
견고하고 웅장함이 물씬

후석 창문에도 차음 유리
저속에서 전기차처럼 조용
노면 진동도 억제된 느낌

3열 이용하기엔 다소 좁고
가격 260만~445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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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2018년 12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와 쌍용자동차 '렉스턴'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팰리세이드가 등장하면서 재편됐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전체 SUV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모하비·렉스턴과 비교했을 때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디자인과 옵션을 모두 넣어도 5000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 팰리세이드는 '가성비 SUV'라는 별명과 함께 아빠들의 '드림카' '패밀리카'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후 매년 5만대 이상 판매되며 대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연 1만여 대 판매되는 모하비, 5000여 대에 머무른 렉스턴과 비교하면 '넘사벽' 수준의 판매량이었다.


팰리세이드가 출시 3년5개월 만인 지난 5월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팰리세이드'로 돌아왔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은 다소 오른 대신 여러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디자인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아빠들의 드림카인 팰리세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최근 시승했다. 도심과 고속도로 100여 ㎞를 달렸는데 이전 팰리세이드보다 가격이 오른 것 외에는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시승 차는 가솔린 3.8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빌트인캠과 듀얼 와이드 선루프가 옵션으로 추가된 모델이었다. 가격은 5226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 더 뉴 팰리세이드 외관은 이전 모델보다 한껏 강인함이 더해졌다. 팰리세이드 기존 모델은 앞에서 보면 '멧돼지'가 연상되곤 했는데 이를 완화시켜 준 것이 '캘리그래피' 트림이었다. 그릴 형상을 '세모'로 바꿔 다른 트림 대비 세련된 느낌을 가미시켰다. 더 뉴 팰리세이드 앞모습은 캘리그래피 트림이 갖고 있는 세련된 느낌에 웅장함이 더해졌다. 그릴이 넓어지면서 주간주행등이 기존 모델 대비 바깥으로 이동해 차량이 더 커진 인상을 심어줬다.


현대차는 "기존 그릴보다 훨씬 넓고 커진 파라메트릭 실드 디자인의 캐스케이드 그릴과 범퍼 하단의 크롬 컬러 부위를 확장해 견고하고 웅장한 분위기가 한결 진해졌다"고 설명했다. 더 뉴 팰리세이드 전장은 4995㎜로 기존 모델보다 15㎜가량 길어졌다.

부분변경 모델 캘리그래피 트림은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에 밝은 크롬 새상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캘리그래피 트림의 전용 색상으로 '로버스트 에메랄드 펄'이 있는데 현대차는 "에메랄드 원석이 지닌 녹색과 검은색의 깊이 있는 색감과 자연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특수 개발한 안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더 뉴 팰리세이드 실내는 기존 모델 대비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했다. 모든 트림에 12.3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가 탑재됐고 공조 장치는 터치로 가볍게 조작이 가능했다. 캘리그래피 트림에 있는 '디지털 센터 미러'도 인상 깊었다. 기존에 3개로 나뉘어 있던 크래시패드 송풍구가 하나로 연결됐고 도어 트림도 나무 재질로 수입 고급차 못지않은 디자인 감각을 뽐냈다.

이전 모델도 시승해 봤는데 더 뉴 팰리세이드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주행 정숙성이었다. 상당히 조용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차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처음 꽉 막힌 시내를 약 20㎞ 운행했는데 노면 소음이나 외부 소음도 내부로 신경 쓰일 정도로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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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더 뉴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면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를 개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서브우퍼(초저음역의 재생을 목적으로 제작된 스피커)' 상단에 위치한 블랭킹 커버를 새롭게 설계했다"며 "휠 하우스 부분에 폴리우레탄폼 스펀지를 추가로 적용하고 휠 가드, 스피커, 러기지 사이드 트림, 범퍼 등에 적용되는 흡음재 두께를 늘려 흡음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후석 창문에는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유리 두께를 늘려 실내 정숙성도 개선했다.

주행을 하면서도 기존 가솔린·디젤 모델보다 안정감이 느껴졌다. 현대차가 더 뉴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면서 "주행 품질 개선에 큰 변화를 뒀다"고 언급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현대차는 "승차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쇼크 앱소버(차량 스프링의 진동을 억제해 안전성과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현가장치)를 개선해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연비는 도심을 달릴 때는 8~9㎞/ℓ,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10~12㎞/ℓ가량이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충돌 안전 성능도 강화했다. 차체의 측면과 플로어(바닥)에 보강재를 추가로 적용해 차체 강성을 끌어올렸다. 또 기존 대비 한층 성능을 높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를 통해 교차 차량, 추월 시 대향차, 측방 접근차 등을 감지하고 충돌 방지를 도와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충돌 사고가 예상될 때 조향을 도와주는 회피 조향 보조 기능도 추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능동적인 안전 기술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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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전장 4995㎜와 전폭 1975㎜로 2열까지는 대형 SUV의 공간감을 충분히 보여줬다. 다만 3열은 성인이 타기에는 다소 좁게 느껴졌다.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무릎이 위로 많이 올라가면서 키가 큰 성인은 3열에 앉아 오랜 시간 주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3열 시트에도 열선 기능이 적용된 점은 눈에 띄었다.

더 뉴 팰리세이드 가격은 가솔린 3.8모델 익스클루시브 3867만원, 프레스티지 4431만원, 캘리그래피 5069만원, 디젤2.2 모델 익스클루시브 4014만원, 프레스티지 4578만원, 캘리그래피 5216만원이다. 이전 모델보다 260~445만원가량 비싸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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