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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Review] "친환경이라도 불편하면 싫어"…전기차 구매 꺼리는 젊은 층

입력 2022/07/2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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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많은 도시에서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이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는 친환경 이동수단의 대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어할까?

소비자에겐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배터리 수명 연장, 충전소에 대한 접근성, 치솟는 전기 가격 등이 이에 포함된다.

딜로이트의 '2022년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Global Automotive Consumer Study 2022)'에 따르면 전기차와 관련된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소비자들은 전기차가 더 저렴해지고 최소한 내연기관 차량만큼 (전기차 성능이)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다.


딜로이트가 2021년 9~10월 25개국 2만6000명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에서는 응답자 중 69%가 다음에 구매할 차로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 22%는 하이브리드 형태 자동차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전한 전기차(fully electric vehicle)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미국 응답자는 5%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한국 응답자 중 23%가 완전한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응답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관해 걱정하는 부분은 두 가지였다.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부족하다는 점이 응답자 26%가 꼽은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배터리 기술 안전성에 대한 걱정(19%)이 뒤따랐다.

그렇다면 누가 전기차 구매 잠재 고객일까? 필자는 대니얼 알론소 마르티네스(Daniel Alonso-Martinez) 스페인 리온대 교수, 기예르모 드 하로(Guillermo de Haro) 스페인 EAE 비즈니스 스쿨 교수와 함께 이와 관련한 연구 조사를 진행했다. 스페인의 전기차 잠재 구매 고객 1205명을 기반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이 전기차에 관심을 덜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 여성층은 전기차보다는 대중교통이나 공유차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더 많은 여성이 전기차를 선호하는 것은 환경오염과 호흡 관련 건강 걱정 때문이었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의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며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연구에서는 30~60세 남성과 비교했을 때 젊은 사람들이 전기차에 흥미를 덜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젊은 사람들이 전기차의 기술, 지속가능성, 스마트 시티 등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더라도 이들은 자동차를 제품이 아닌 서비스 도구로 본다. 가령 공유차량처럼 자동차를 서비스 용도로 생각한다. 만만치 않은 전기차 가격 역시 전기차를 향한 젊은 세대의 높지 않은 관심도에 한몫한다. 덧붙여 필자의 공동 연구는 학력과 경제력에 따라 전기차 선호도가 달라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학력과 경제력이 높을수록 전기차 선호도도 올라갔다.

필자의 공동 연구는 스페인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만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바로 전기차 잠재 구매 고객들을 동질 집단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회인구학적으로 전기차 잠재 구매 고객은 다양하다. 이들은 이질 집단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조언한다. 전기차 관련 전략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전기차에만 집중하지 않고, '이동성'이란 개념에 대해서도 재고해야 한다. 그래야 '제품인 자동차'에서 벗어나 '서비스 개념의 자동차'로 자동차 개념을 바꿀 수 있다. 현재 제시되고 있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전략은 부적합하다.

[호세 에스테베스 IE 비즈니스 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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