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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탐사기술력으로 말레이를 韓탄소 거점으로"

박윤구 기자
입력 2022/08/04 17:35
수정 2022/08/04 19:35
SK어스온 명성 사장 인터뷰

8國서 3억5천만배럴 원유 확보
말레이시아서 탄소저장소 마련
중소·벤처기업과 협력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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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의 민간 자원개발업체 SK어스온이 국내 최고 수준의 탐사기술력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에 나선다. 자원빈국인 한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광구 개발을 지속하는 동시에 넷제로 달성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암석층이 단단하게 덮개처럼 위를 막으면서 탄소를 용액화·암석화시키는 염수가 아래에서 흐르는 탄소저장소를 찾아내려면 업스트림(원유 탐사·개발) 기술력이 필수적"이라며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통해 탄소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솔루션 제공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SK어스온은 '독자적인 원유 생산을 갖춰야 한다'는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신념에 따라 1982년 출범한 SK이노베이션 자원기획실이 모태다. 1982년 북예멘에서 최초로 원유 발견에 성공했고 올해 6월 말 기준 8개국에서 11개 광구,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 3억5000만배럴에 달한다.

명 사장은 "업스트림뿐만 아니라 탄소저장소 발굴을 위해 말레이시아 광구 입찰에 참여해 사라왁 지역 해상에 위치한 'SK427' 광구를 낙찰받았다"며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를 제3의 해외 사업 거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SK어스온은 지난 2일 SK에너지, 삼성엔지니어링, GS에너지, 롯데케미칼, 페트로나스 등과 함께 국내 산업단지에서 탄소를 포집·운송해 말레이시아 해저에 저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서해안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동해에서도 한국석유공사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어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 2030년께에는 업스트림과 CCS 사업 투자 비중이 거의 유사해질 것"이라며 "탄소배출권 거래가격이 t당 90~100달러 수준으로 올라야 CCS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본격적인 개발투자에 돌입하면 2031~2032년부터는 CCS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어스온은 향후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강화 차원에서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명 사장은 "국내에 업스트림과 CCS 독자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들이 상당히 있는데, 일부는 자금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상생 경영과 기술 내재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SK어스온은 한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베트남에서도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원유 시추를 목표로 광구 개발을 추진하고 현지 국영 석유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박윤구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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