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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분기매출 2조 첫 돌파…검색·커머스 성장 둔화는 고민

입력 2022/08/05 17:27
수정 2022/08/05 19:34
소뱅과 통합 '라인' 뺀후 처음
영업이익은 0.2% 증가 그쳐
치솟는 인건비 부담에 영향

콘텐츠만 유일하게 세자릿수
다른 주력사업은 성장폭 줄어

일본 등 글로벌 사업 본격화
최수연 "소뱅과 성과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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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분기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분기 기준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라인이 일본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과 경영을 통합하면서 2020년 3분기부터 연결 실적 집계에서 제외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주력 사업의 성장성이 둔해지고 있어 시장에선 마냥 기뻐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부터 전통적인 플랫폼 업계의 비수기가 시작되고 경기 위축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늘어나는 인건비와 마케팅비도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 2조458억원, 영업이익 336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코로나19 특수 덕에 작년·재작년 20%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16.4%로 낮아졌다. 엔데믹(풍토병) 진입과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로 주력 사업의 성장성이 둔해지고 있어서다. 실제 네이버의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검색·광고)과 커머스뿐 아니라 핀테크와 클라우드도 매출 성장폭이 매 분기 작아지고 있다.

콘텐츠만 유일하게 작년 동기 대비 113.8%로 세 자릿수 성장했다. 네이버가 인수한 이북재팬과 로커스, 문피아 등 콘텐츠 플랫폼을 통합한 데다 글로벌 웹툰 거래액이 늘어난 덕분이다. 네이버는 웹툰의 국가별 서비스 지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는 1억8000만명 이상이다.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8560만명 중 10%가량이 유료 이용자다. 그러나 해외 마케팅비 집행 등으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하반기 비수기와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압박을 이겨내기 위한 전방위적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은 신규 광고 상품을 출시하고 고품질 데이터 기반의 성과형 광고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장보기와 라이브커머스 등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한다.


또 새벽배송 등 빠른 배송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핀테크에선 신규 가맹점을 늘리고 멤버십 혜택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보험 서비스도 늘려 금융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콘텐츠는 이북재팬과 로커스 등 인수 플랫폼과의 통합 작업을 거쳐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영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신규 웹툰 이용자와 거래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이렇게 해서 향후 2~3년 내 미국과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클라우드 사업은 단독대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해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도 개발한다. 네이버 카페와 밴드 등에서 이용자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소통하며 커머스 활동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글로벌 사업은 더욱 공격적으로 펼친다. 특히 올해 정조준하기로 한 일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2분기부터 소프트뱅크와 Z홀딩스의 일본 경영진을 비롯해 실무자들의 대면 회의를 대폭 늘리며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 결과 Z홀딩스 자회사로 일본 1위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페이가 자사의 400만개 가맹점에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르면 연내 검색·광고·커머스 통합 솔루션을 야후재팬에 적용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소프트뱅크와 물리적 스킨십이 제한됐지만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대표는 "글로벌 경기 위축 등의 상황 속에서도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은 견고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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