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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로 변신 가수 김태우, 일주일 매출이 무려... [남돈남산]

입력 2022/08/06 06:01
수정 2022/08/07 10:19
지오디 김태우씨·이원일 셰프 인터뷰
속초 본점, 월 매출 1억 돌파
'멜팅소울'은 먹으면서 공연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
9월 다산신도시에 3호점
올해 직영점 총 5개 확보
"올해 매장 3개 더 낼 것"


[남돈남산] "외식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어요. 코로나19로 공연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시간이 많아지자 외식업 공부를 하게 됐죠."(가수 김태우)

지하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수제버거 가게 '멜팅소울' 압구정로데오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2층 등 총 2개 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아이돌 1세대이자 그룹 가수인 '지오디(god)'의 김태우와 스타 요리사로 꼽히는 이원일 셰프가 운영 중인 수제버거 가게다.

김태우와 이원일 셰프는 올해 5월 강원도 속초에 멜팅소울 1호점(속초 본점)을 내고 수제버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달 15일 2호점(압구정로데오점)을 추가로 출점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멜팅소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나면서 연일 화제가 됐다. 김태우와 이원일 셰프를 최근 만나 사업을 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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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아이돌로 꼽히는 그룹 가수 `지오디(god)`의 멤버 김태우(오른쪽)씨와 이원일 셰프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수제버거 가게 `멜팅소울`의 버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두 분이 어떻게 사업을 같이 하게 됐나.


▷김태우=형(이원일 셰프)이랑 해외에 가서 여러 음식을 먹는 프로그램을 같이 찍었는데, 같이 촬영하다가 선호하는 음식, 입맛 등이 잘 맞아서 친해졌다. 오래전부터 외식업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걸 들여다볼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식업 공부를 하다가 실제로 외식업을 해보려고 마음먹었다. 주변 사람들 중에 이원일 셰프가 요리를 가장 잘하니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원일=(김)태우가 어떤 음식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말해서 저도 먹어 보면 맛있고, 제가 맛있다고 느꼈던 음식을 태우가 먹으면 태우도 맛있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금방 친해졌다.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자고 말했는데 같이 사업을 하게 됐다.

-여러 외식 아이템 중에 왜 버거를 선택했나.


▷김태우=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으로 정하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바로 햄버거였다. 그리고 정말 버거를 좋아한다. 해외에 가면 꼭 그 지역 버거를 찾아서 먹는다. 한 국가 안에서도 지역마다 버거 맛이 다른 경우도 있다. 미국이 대표적으로, 미국은 지역마다 버거 맛이 다 다르다.

▷이원일=태우는 햄버거를 정말 좋아한다.


태우는 해외에 공연을 가면 그 지역에서 버거를 사먹은 후 사진을 찍어서 "형~ 나 이 버거 먹었어"라고 연락해온다. 태우는 맛있는 버거집을 직접 찾아다닐 정도로 순수하게 버거를 좋아한다. 버거를 정말 좋아해서 버거를 선택했다.

-멜팅소울 버거 종류가 다양하다. 직접 메뉴를 개발했나.


▷김태우=이원일 셰프가 소스까지 전부 다 개발했다. 저는 어떻게 메뉴를 구성해야 할지 전혀 모르니까 이원일 셰프한테 "형, 버거 메뉴 만드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물어봤는데, 이원일 셰프가 "일주일이면 만들지"라고 말하더라. 처음에는 솔직히 약간 의심했다. 일주일 후 이원일 셰프가 오라고 해서 가봤는데 버거 개발을 끝냈더라. 형이 개발한 버거를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이원일=메뉴가 복잡해보이지만 사실 간단하다. 크게 기본 버거, 기본 버거에서 진화한 파생 버거, 각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시그니처 버거로 구성돼 있다. 압구정로데오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압구 잠봉버거', 속초 본점의 '속초 홍게버거'가 각각 시그치너 버거다.

-추가 메뉴 개발은.


▷이원일=매장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9월 다산신도시에 3호점을 낼 예정인데, 신도시 특성에 맞게 3호점에는 가족에 특화된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일 생각이다. 사실 지역별 메뉴 구상을 거의 끝내놨다.

-밀키트 출시는 안 하나.


▷이원일=아직은 아니다. 수제버거는 매장에서 갓 만들어진 상태일 때 먹는 게 가장 맛있다. 버거 유통도 쉽지 않고, 밀키트로 판매하려면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왜 1호점을 속초에 냈나.


▷이원일=코로나19 때문에 먼 곳으로 여행을 못 가니까 태우가 속초로 가족 여행을 자주 갔다. 그리고 서울에서 속초까지 금방 간다.

▷김태우=속초에 자주 가다 보니 깨달은 게 있는데, 속초는 많은 관광객이 오는 곳인데도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었다. 저녁 6~7시가 되면 속초에서 거의 할 게 없다. 그 무렵이 되면 많은 가족 여행객들이 속초에서 유명한 닭강정과 캔맥주를 사서 숙소에 가서 어른들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닭강정에 맥주 마시고 아이들은 태블릿PC를 보면서 논다.

'저녁에 속초에서 즐길 수 있는 게 없다. 그럼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에서 버거집을 내야겠다고 결심했고, '버거집에서 공연하면 어떨까'라고 생각이 더 확장돼 지금의 멜팅소울까지 오게 됐다.

-속초 본점 건물 임차한 건가.


▷김태우=그 건물이 제 건물이면 버거집을 안 했을 것 같다. 3층에 영화관도 있는 아주 큰 건물이다.

-속초점의 월 매출은 얼마인가.


▷이원일=지난 5월 속초점을 개관했는데, 5월 한 달 동안 달성한 매출이 약 9000만원이다.

▷김태우=지난 6월에는 약 1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압구정로데오점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


▷이원일=실적은 좋았는데 소위 오픈 효과라는 게 있어서.

▷김태우=개점 첫 주에 가수 알리 씨가 압구정로데오점에 와서 공연했고 저도 공연했고, 이원일 셰프는 주방에 계속 서 있었다. 이런 요인 덕분에 개점 일주일 동안 매출 5000만원을 달성했다. 개점 첫 주말에 가게 문 밖까지 사람들이 꽉 찰 만큼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압구정로데오점에서는 매주 금요일·토요일에 공연을 한다. 따라서 테이블이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곳이 햄버거를 먹는 곳이기도 하지만 무대인 셈이다.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은 언제.


▷김태우=방송 출연도, 노래도 할 것이다. 원래 올해 신곡을 내려고 했는데, 사업에 집중하느라 내년으로 신곡 발표를 미뤘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김태우=이르면 올해 9월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직영점 3호점을 열 계획이다. 올해 매장을 추가로 더 열고 올해 1호점(속초 본점)과 2호점(압구정로데오점)을 포함해 총 5개 매장을 전부 직영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멜팅소울은 단순히 버거만 판매하는 버거 가게가 아니다. 이곳은 먹고 마시고 공연도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가수들이 주말마다 매장에 직접 와서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까지 개최하려면 직영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 정확한 시스템을 갖추고 멜팅소울을 잘 정착해 해외 진출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다.

[신수현 기자]

※ 인터뷰 동영상을 매일경제신문 유튜브 '매경5F'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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