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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한화그룹 동행…그린 수소로 미래 만든다

입력 2022/08/08 11:28
수정 2022/08/08 11:30
동박증설부터 그린 수소·암모니아까지 신성장 동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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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수소 로드맵

고려아연이 한화 계열사 한화H2에너지로부터 47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데다 알짜 '현금부자'로 꼽히는 고려아연이 자금 유치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려아연은 지난 5일 한화H2에너지를 대상으로 47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수소 주력시장인 미국과 호주에 동반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호주 등의 폐 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과 가성소다 공급망 확보 등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본업이 제련업이다. 글로벌 톱 제련기업으로 이익창출능력 역시 다른 글로벌 제련사를 압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본업 이외에 미래 신성장 동력 마련에 힘쓰고 있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수소,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이른바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신재생에너지·수소 사업은 호주에 있는 자회사인 '아크에너지(Ark Energy)'와 '에퓨론(Epuron)'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호주는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나라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정적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한계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호주는 넓은 국토와 적은 인구에 따른 불충분한 계통망, 전력저장의 한계 등으로 대량의 잉여전력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높아짐에 출력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잉여전력을 활용한 수소생산·소비 활성화가 전망되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지난 2018년 12월 2030 호주 국가 수소전략을 발표하고 수소사업 미래전략을 추진중이다. 고려아연이 호주에서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수소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이유다.


그러나 고려아연이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 수소·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오기에는 한계도 명백하다. 수소 운송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 다양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컨소시엄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번 한화그룹의 고려아연 지분투자에 따라 한화임팩트의 컨소시엄 참여가 유력해졌다.

고려아연·한화의 동행으로 에너지 생산원인 그린 수소·암모니아의 국내 자립 속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은 필요 에너지 중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같은 에너지원 확보는 커다란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이미 미국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수소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양사의 협력을 바탕으로 에너지원 조달 국가가 미국과 호주로 넓혀지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사업 부문에서도 양사는 협력이 기대된다. 고려아연은 한화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발표함과 동시에 동박 제조 계열사인 케이잼에 대한 7356억원 투자계획도 공개했다. 이번 투자로 케이잼은 연 6만t 규모 추가 생산 능력이 확충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지난 1일 창립 48주년 기념사를 통해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우리의 다음 반세기를 투자해서 가꾸고 성장시킬 자격이 충분히 있는 꿈"이라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고려아연이요, 트로이카 드라이버입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실현을 위해 한화그룹 등 국내 다른 기업과 협업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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