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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2억’ 승부수 통했나…‘포르쉐 이복형’ 람보르기니, 폭풍질주 [왜몰랐을카]

입력 2022/08/08 14:31
수정 2022/08/08 15:13
카이엔 영감받은 슈퍼 SUV
카이엔과 우루스, 뼈대 공유
람보르기니 판매 60%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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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엔(왼쪽)과 우루스 [사진 출처 = 포르쉐, 람보르기니]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로 불리기도 하지만 가격이나 성능에서 람보르기니가 한 수 위다.

둘은 형제다. 독일 출신인 포르쉐가 이탈리아 출신 람보르기니 이복동생이다. 1998년 람보르기니가 포르쉐가 속한 폭스바겐그룹 가족이 됐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는 포르쉐 덕에 요즘 폭풍질주하고 있다. 슈퍼 SUV 시대를 연 포르쉐 카이엔에 영향을 받아 만든 우루스가 람보르기니를 먹여 살리고 있어서다.

우루스 덕에 사상 최고 실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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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라인업 [사진 출처 = 람보르기니]

8일 람보르기니 서울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역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우루스 덕분이다.


람보르기니는 이 기간 동안 전년동기보다 4.9% 늘어난 509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13억 3000만 유로로 전년동기보다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억2500만 유로로 전년동기보다 69.6% 늘었다.

미국에서는 1521대, 중국·홍콩·마카오에는 576대, 독일에서는 468대, 영국에서는 440대, 중동에서는 282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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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사진 출처 =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성장세에 가장 기여한 차종은 역시 우루스다. 우루스 판매 점유율은 61%에 달했다. V10 우라칸과 V12 아벤타도르가 나머지 39%를 기록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13% 증가한 8405대다.

우루스는 5021대 팔렸다. 람보르기니 판매 대수 10대 중 6대는 우루스다. V10 우라칸은 2586대, V12 아벤타도르는 798대로 그 뒤를 이었다.

우루스 누적 판매대수는 2만대에 달했다.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이 판매됐다.

국내서도 10대 중 7대 우루스 몫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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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스 [사진 출처 = 람보르기니]

국내에서도 우루스가 람보르기니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우루스 판매가격은 2억6000만원대부터다.

3억원 이상 줘야 살 수 있는 다른 람보르기니 모델보다는 저렴하다.


카이엔 터보 GT(2억4680만원)과 비슷한 가격대다.

람보르기니는 슈퍼카로서는 저렴한 2억원대 우루스를 앞세워 국내 슈퍼 SUV시장에서 강자로 자리잡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353대를 국내 판매했다. 전년보다 16.5% 증가했다.

우루스 판매대수는 287대에 달했다. 람보르기니 판매대수 10대 중 8대 이상을 담당했다.

올 상반기 람보르기니는 국내에서 148대를 판매했다. 우루스는 104대, 우라칸은 44대다. 람보르기니 전체 판매대수 10대 중 7대가 우루스 몫이다.

우루스 "카이엔, 네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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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엔 1세대 [사진 출처 = 포르쉐]

람보르기니를 먹여 살리고 있는 우루스는 포르쉐 카이엔 덕분에 태어났다.

카이엔이 2002년 출시된 이후 슈퍼 SUV 시장을 장악하자 람보르기니는 초조해졌지만 SUV 개발에 선뜻 나서지 않았다.

아픔 때문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1986년 브랜드 사활을 걸고 오프로더 픽업트럭인 LM0002를 출시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1986년부터 1993년까지 300대만 생산되고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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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스 제작 라인 [사진 출처 =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는 LM002 실패를 곱씹으며 새로운 SUV 개발에 나섰다. 카이엔이 첫선을 보인 10년 뒤인 2012년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모터쇼에 SUV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다시 6년이 지난 2018년 우루스를 공개했다. 우루스는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폭스바겐 투아렉과 마찬가지로 아우디 폭스바겐그룹의 MLB-에보 플랫폼을 채택했다. 카이엔과 뼈대를 공유한 사이인 셈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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