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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한화 동맹, 수소·암모니아로 확대

입력 2022/08/08 17:21
수정 2022/08/08 17:23
고려아연, 해외 생산 수소 등
국내 도입 위해 컨소시엄 추진
손잡은 한화임팩트 참여 유력
기술한계 극복 위해 양사 협력

고려아연 주가도 7%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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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가 현지에 조성한 풍력발전시설. [사진 제공 = 고려아연]

고려아연과 한화가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며 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1위 아연 제련업체인 고려아연과 한화그룹 계열사로서 가스터빈 개조와 수소혼소 발전에 강점을 보유한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 사이에 별다른 사업 접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고려아연이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키로 하면서 두 회사 사이에 '공통분모'가 생겼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한화솔루션 사장)이 '의기투합'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그 결과가 지난 5일 고려아연과 한화임팩트의 미국 에너지 투자 자회사인 '한화H2에너지 USA'가 맺은 사업 제휴다.


특히 한화가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을 통해 대규모 투자비용을 조성했다.

고려아연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한화H2에너지 USA로부터 4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화가 고려아연 보통주 약 5%를 1주당 47만5000원에 인수한 것이다. 인수한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할 예정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호주 등 해외에서 생산한 수소·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기술 확보에 나섰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이며, 한화임팩트의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단일 기업의 자금과 기술력만으로는 수소·암모니아를 한국에 도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또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면 인프라스트럭처를 마련할 때 대규모 투자가 수반된다"고 말했다.

수소와 암모니아는 에너지·운송 수단으로서의 활용 가치 때문에 주요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해외에서 온실가스 배출 없이 생산된 '그린 수소'를 국내로 옮길 때, 수소를 암모니아로 바꿔 수송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수소(H)에다 질소(N)를 합성하면 암모니아(NH3)가 되기 때문에 기존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고 손실률도 적기 때문이다. 국내엔 인천·여수·울산 등에 암모니아 수입 터미널이 있다. 문제는 암모니아에서 다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기업 간 기술 협력이 필요하다.

양사 간 사업 협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자회사를 통해 호주에서 신재생에너지·수소 사업을 추진 중인데, 여기서 진행되는 발전 프로젝트 개발에 한화가 참여한다. 대신 고려아연은 한화의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와 수소발전 사업에 동참한다.

또 두 회사는 호주 현지의 발전·전력 판매 사업과 관련해 손잡고, 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저장·운반·판매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호주·미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수소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셈이다. 신재생에너지·수소 분야 외에 2차전지 핵심 부원료인 가성소다 공급과 폐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에서도 협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자원순환과 2차전지 소재를 신재생에너지·수소와 함께 '신성장동력 삼두마차'로 정한 상태다. 한화임팩트는 최근 그룹 사업 재편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였던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한 바 있다. 한화임팩트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가 한화그룹 오너 3세들(김동관·김동원·김동선)이 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다. 그러다 보니 그룹 차원에서 한화임팩트에 대한 지원이 활발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추후 수소 사업이 궤도에 오를 경우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한화임팩트의 지분 투자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7.17% 급등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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