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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3년만에 첫 노사 임금협약

정유정 기자
입력 2022/08/08 20:03
수정 2022/08/09 11:00
10일 사상 첫 임금 협약식 예정
노조, 임금인상률 사측안 수용
사측, 명절배려급 등 복지 확대
삼성전자 노사가 10개월 만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일 창사 후 53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 임금협약을 체결한다.

8일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4개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노조 공동교섭단은 조합원 투표를 거쳐 회사와 잠정 합의한 '2021~2022년도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을 의결했다. 임금인상률은 회사가 제시했던 지난해 7.5%(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평균 3%), 올해 9%(기본인상률 5%, 성과인상률 평균 4%)를 수용하기로 했다.

대신 최종 합의안에는 명절 연휴기간 출근자에게 지급하는 '명절배려금' 지급 일수를 기존 3일에서 4일로 늘리는 방안이 담겼다. 올해 초 신설된 '재충전 휴가' 3일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올해에 한해 연차수당으로 보상해준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임금피크제와 휴식제도 개선을 위해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내용도 담겼다.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0일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임금협약 체결식을 열 예정이다. 1969년 설립 이후 노사 임금협약이 체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임금 교섭을 시작했다. 교섭이 길어지면서 지난해와 올해 임금교섭을 병합해 협상을 벌였다. 그간 본교섭 11회, 실무교섭 20회 등 총 31회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애초 노조는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했으나 대폭 물러섰다.

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의 조합원 수는 전체 국내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5%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노조에 속하지 않은 직원들과는 별도로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2월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쳐 조정회의를 열고 입금협상 중재를 시도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조정 중지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 3월 경계현 DS(반도체) 부문 사장이 직접 나서 노조 대표자들을 만나 대화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협상이 길어지자 노조는 요구 사항을 줄이며 양보했고, 회사측도 실질적인 복리후생 조치를 약속하며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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