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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물가 무섭네…명절 앞두고 쏟아진 비에 유통가 '긴장'

이하린 기자
입력 2022/08/10 10:55
수정 2022/08/10 13:16
폭염에 폭우까지 겹치며 작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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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6.3% 오른 가운데 폭염에 폭우까지 겹치면서 밥상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다음달 이른 추석 명절 수요까지 더해지면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인 9일 오전 8시 기준 전국에서 침수된 농지 규모는 5㏊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당분간 중부지방·전북·경북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최대 300mm 이상 내릴 것으로 예측돼 농업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농작물 침수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해도 각종 병충해 등 2차 피해까지 고려해야 한다.

농산물 가격은 최근 들어 계속해서 널뛰고 있다.


지난달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8.5% 올라 지난해 6월(11.9%)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 중 채소류는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으로 25.9% 급등했다.

구체적으로는 배추(72.7%), 상추(63.1%), 시금치(70.6%), 깻잎(32.8%), 오이(73.0%), 호박(73.0%), 열무(63.5%), 부추(56.2%) 등이 크게 올랐다.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이달에도 주요 품목의 가격 상승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0㎏의 도매가는 1만9760원으로 전년 동기(1만520원)보다 87.8% 높다. 감자 20㎏ 도매가는 4만5480원으로 전년 동기(3만2972원)보다 37.9%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물가 속 최저가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던 유통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우 영향을 받는 채소 품목은 노지 생산 품목들인데, 저장 채소나 하우스 재배 채소의 매출 비중이 커서 가격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추석, 김장 등으로 농축산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9월이나 10월 전후에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물가 대책을 포함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추와 무, 소고기, 닭고기 등 추석 성수품 가격 관리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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