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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드라마에 PPL' 논란속…멀티밤은 불티나게 팔려

이하린 기자
입력 2022/08/10 17:35
수정 2022/08/18 16:06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뜨거운 인기를 끌면서 이 작품 속 유일한 PPL(간접광고)의 주인공 '가히'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드라마 장면에 가히 PPL이 등장한 이후 "제품 인지가 확실히 됐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지나친 광고에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한 케이블 채널 ENA 수목극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11회에서는 이 드라마 최초로 화장품 PPL이 등장했다. 우영우(박은빈)의 변호사 동료인 최수연(하윤경)이 갑작스레 사무실에 방문한 남자친구를 만나러가는 장면에서다.

최수연은 이마, 목, 입술에 차례로 가히의 대표 제품인 '링클바운스 멀티밤'을 발랐다.


방송 말미엔 제작지원에 브랜드명이 노출됐다.

이전까지 우영우는 억지스러운 PPL이 없는 '청정 드라마'로 호평을 받아왔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우영우에는 멀티밤 바르며 출근하고, 일하다가 홍삼 먹고, 출출할 때 샌드위치를 먹는 신이 없어서 좋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결국 우영우에 가히 PPL이 등장하자 일각에서 "가히 침투력 진짜 과하다", "갑자기 몰입이 깨졌다", "광고가 너무 여기저기 나오니 브랜드 자체가 싫어진다" 등 비판적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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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링클바운스 멀티밤. [사진 출처 = 코리아테크]

가히를 전개하는 뷰티 유통·판매 전문기업 코리아테크는 지난 2020년 5월 가히 멀티밤을 출시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배우 김고은을 모델로 TV 광고를 꾸준히 진행한 것은 물론 각종 드라마에 PPL을 등장시키며 제품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1300만개 넘게 판매하는 유례없는 성과를 냈으며 실제 제품을 써본 뒤 긍정적인 후기를 전하는 소비자도 많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친 PPL이다. 각종 드라마마다 광고를 넣어 소비자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청정 드라마'까지 침투하니 거부감이 생긴 것.

이와 관련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의 부정적 반응을 받아들여 올해는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PPL을 줄인 상태"면서 "우영우의 경우 국내를 넘어 해외에 K-뷰티를 알리기 위해 글로벌 OTT 넷플릭스로 송출되는 드라마의 제작지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도 우영우가 이 정도까지 '대박'날 줄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사내 젊은 직원들에게 여러 드라마 기획서를 주고 PPL 대상을 고르라고 했더니 사원급들이 우영우를 선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히트해서 정말 좋지만 한편으로는 비판적 반응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라면서 "앞으로 작품을 엄선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제품을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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