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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치킨가맹점 주인들 "대기업과 경쟁 안돼…벌써부터 매출감소"

입력 2022/08/10 17:38
수정 2022/08/10 20:06
"재료값 폭등 겨우 버티는데
대형마트 인근 매장 직격탄"
◆ 유통 판 뒤집는 소비자 ① ◆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이 돌풍을 일으키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배달료 인상과 원부자재값 급등으로 어려운데 하루아침에 대기업 대형마트와 경쟁하게 생겼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 A씨는 "배달 주문보다 매장에서 포장해가는 손님이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대형마트에 장 보러 가면서 저가 치킨을 살 수 있으니 그쪽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며 "대기업이 소상공인 영역인 치킨에까지 손대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가루랑 기름값이 올라 힘든데 대형마트와도 경쟁하게 됐다"고 했다.

대형마트 인근 가맹점에서는 매출 감소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대형마트와 1㎞ 거리에 있는 서울 강동구와 강서구, 경기도 평택 매장 3곳의 매출이 이달 들어 10~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B씨는 "이달만 해도 평년보다 매출이 10% 정도 줄었다"며 "10여 년 전 통큰치킨이 나왔을 때는 매출 감소가 없었는데 이번엔 주문이 줄어드는 게 확연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트의 저가 치킨 탓에 브랜드 치킨이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치킨 가맹점주 C씨는 "대형마트는 원재료값만 들겠지만 우리는 원재료에 임대료, 인건비까지 비용이 들어 가격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동네 기반 사업인데 '왜 너희만 비싸게 파느냐'는 시선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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