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시장 예상 뒤엎고…쿠팡 흑자전환 초읽기

입력 2022/08/11 17:27
수정 2022/08/11 17:51
로켓배송 시작 8년 만에
2분기 상각전 영업익 첫 흑자
적자 사업 모델 우려 불식

매출 2분기 연속 6조원대
영업손실 87%나 줄어
물류 투자 성과내기 시작

美증권가 "2024년 흑자전망"
710678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11일 서울 양재동 한 화물트럭터미널에 쿠팡 배달 트럭이 늘어서 있다. [박형기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대표 주자 쿠팡이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000억원 미만으로 줄이며 호실적을 냈다. 이는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래 최저치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커머스 사업부의 흑자 규모가 커지면서 6조원대 매출을 다시 견인했다. 이로써 그간 물류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등 공격적 투자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쿠팡이 연간 흑자 전환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매출 6조3500억원(분기 평균 환율 기준)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성장한 수치다. 직전 최대 매출이었던 올해 1분기 51억1668만달러(약 6조1650억원)에 이어 또다시 6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710678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영업손실은 6714만달러(약 847억원)로 87% 감소하며 10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적자폭을 줄인 것이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이번 2분기 실적은 장기적인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일부에 불과하다"면서도 "상장 이후 분기마다 이커머스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예외가 없었고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쿠팡의 2분기 조정 이자·세금·감가상각전순이익(EBITDA·에비타)은 핵심 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정 에비타는 영업활동만으로 번 실제 사업의 순수한 현금흐름 지표다.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흑자(287만달러)를 기록한 커머스 부문 에비타는 2분기 9784만달러로 흑자 규모를 한층 키웠고, 배달서비스 '쿠팡이츠'를 비롯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핀테크 서비스 '쿠팡페이' 등 신사업에서 발생한 에비타 규모도 1년 전 순손실의 절반 이하 수준인 3166만달러로 축소됐다. 익일배송인 로켓배송과 신선식품 배송 로켓프레시 등 주력 커머스 분야와 신사업이 고루 성장한 것이다.

특히 매 분기 적자폭을 대폭 줄이며 선전한 실적 개선의 핵심 키는 결국 '물류 인프라 기술 투자'인 것으로 지목된다. 전국에 확충 중인 물류 인프라가 한번 자리를 잡고 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쿠팡의 계획이 실제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국 증권업계는 "2024년 쿠팡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 규모는 2020년 말 231만4049㎡(약 70만평)에서 지난해 말 370만2479㎡(약 112만평)로 늘었다. 전체 규모로 따지면 서울 여의도에 비해 28% 크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경남 창원,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등에 잇달아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해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해왔다.

한편 2분기 연속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날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4.11% 오른 19.7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일 9.67달러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점을 찍은 이후 104% 오른 수치다.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