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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시장에 삼성·LG·GS도 참전

입력 2022/08/11 17:53
수정 2022/08/12 13:44
충전사업자 349곳…올 88% 급증
GS그룹·LG전자 등 뛰어들어
中企 난립한 시장 판도 바뀌나
현대차는 '자사 충전소' 구축

초급속 충전기 안전기준 없고
완성차 충전속도 안내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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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내 대기업과 보험사도 전기차 충전 시장에 속속 참전하고 있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26만대가량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지난 7개월간 전기차 충전 사업자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충전기 안전성 기준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산업부에 등록된 전기차 충전 사업자는 줄잡아 349곳에 달한다. 지난해 말 186곳이었던 사업자가 올 들어 87.6%(163곳)나 증가한 셈이다.

전기차 충전 시장은 중소기업이 259곳으로 전체 사업자의 74.2%를 차지한다. 중소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에 먼저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충전 시장은 크게 충전기를 만드는 제조업자와 소비자에게 직접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자로 나뉜다. 중앙제어 등이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제작하고, 파워큐브·차지비 등은 충전 서비스 사업을 한다.

하지만 최근 충전 시장이 커지면서 완성차 업체와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롤랜드버거는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가 내년에 550억달러(약 71조원)에서 2030년 3250억달러(약 423조원)로 6배나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국내에 자사 충전소인 '슈퍼차저', 현대자동차그룹은 '이핏(E-pit)'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전장사업을 확대 중인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보험사인 삼성화재까지 충전 사업을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GS에너지·GS네오텍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삼성화재는 이달 중순부터 제주도에서 전기차 이동충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규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점은 문제다.


현행법상 완속과 급속을 나누는 기준(40㎾)만 있고, '초급속'에 대한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환경부 관계자는 "초급속 기준은 아직 없지만, 편의상 300㎾ 이상을 '초급속'으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초급속 충전기의 경우 안전성 등을 확인하는 국가통합인증마크(KC) 기준도 없다.

시중에 이동형 충전기가 판매되고 있지만 이 역시 안전성 기준이 없다. 이동형 충전기란 운전자가 지니고 다니면서 전자태그가 부착된 콘센트에서 충전할 수 있는 기기다. 하지만 충격이나 진동 시험을 거치는 등의 정부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최근 안전성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마다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충전 속도의 기준이 제각각인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의 경우 초급속인 350㎾를 기준으로 18분이면 80%까지 충전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정작 충전기 대부분을 차지하는 완속(7~40㎾)과 급속(50㎾ 이상) 충전 때 걸리는 시간은 공개하지 않는다. 완성차 업체마다 서로 다른 기준으로 충전 시간을 표기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헷갈릴 수밖에 없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을 제대로 만들고 무선 충전, 배터리 교체 방식 등 다양한 충전 방법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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