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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지지 단체가 가게 앞에서"…파리바게뜨 가맹점, 시위에 몸살

이상현 기자
입력 2022/08/11 19:2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을 지지하는 시민단체가 파리바게뜨 가맹점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오는 23일 전국 매장에서 2차 1인 시위가 있을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가맹점주들이 시위를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11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전날 민주노총 관련 시민단체들이 파리바게뜨 가맹점 앞에서 벌이고 있는 1인 시위를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했다.

시위에 나선 단체는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다. 이들은 지난 9일 전국 420개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불매운동을 장려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수도권 등지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할 당시였던 만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가맹점주들은 비와 사투를 벌이는 동시에 매장 앞 피켓 시위와도 마찰을 빚었고, 이 때문에 일부 지점에서는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빚어졌다.

◆ 시민단체 "매장 전면 막지 않으면 영업방해 아니다"


집회를 주도한 공동행동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인 시위는 집회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출입구나 매장 전면을 가로막고 있지 않은 한 영업방해가 되지 않는다"며 "1인 시위는 가맹점주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SPC 본사를 향해 진행한다는 점을 알려드리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협의회 측은 이와 관련, "무고한 소상공인인 가맹점을 볼모로 삼아 영업을 방해함으로써 파리크라상 및 PB파트너즈를 압박해 원하는 바를 관철하려는 악의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가맹점주들의 영업권과 재산권이 불매운동 시위로 침해당했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시위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 8일에도 해당 단체에 공문을 발송, 시위 진행 중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맹점 앞 시위와 불매운동 촉구는 민주노총의 요구와 지원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예측이 맞다면 요청을 즉시 철회하고, 공동행동의 자발적 선택이라면 파리바게뜨 이름으로 밥을 먹고 사는 공동체의 주체로서 말려 달라"며 "제빵기사들이 땀 흘려 생산한 소중한 빵의 불매를 선동하는 것은 자기부정 행위"라고 지적했다.

◆ 가맹점주 "국가적 재난 속 비인간적 모습, 경악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7년 9월 파리바게뜨 본사가 가맹점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들을 불법파견 형태로 고용 중이라고 판단, 제빵사 5300여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지시를 내린 바 있다.

당시 파리바게뜨는 자회사 PB파트너즈를 설립해 제빵사들을 직고용하기로 했으나, 민주노총 소속 제빵사들은 회사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는 23일에는 전국 약 3500개 매장 중 700곳에서 2차 1인 시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 수준인 큰비로 가맹점주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겠다고 불매 시위를 하는 시민단체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 제빵기사들은 어려움 극복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자신들 때문에 시작된 불매운동을 오히려 부추기거나 방조하고 있어 울화통이 터진다"고 비난했다. 반면 공동행동 측은 폭우와 관련, 수해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1인 시위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 중인 가운데 협의회의 방해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오는 17일께 나올 전망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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